파친코 1, 2. 문학사상. 이미정. 2018.
애플 TV + 드라마
-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 이민진의 이 작품은 재일교포들의 4대에 걸친 지난한 삶을 다루고 있다(4대인 모자수의 아들 솔로몬의 삶은 지난하다고 부르기엔 적절하지 않을 듯하지만). 나라를 잃고 식민 모국에 가서 살아야 하는 인생, 거기다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거의 전 지구적인 광란을 거쳐야 했던 인물들이 겪었던 삶이 어떠할지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눈에 선할 것이다. 이들은 3대에 이르러서는 차별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의 성취를 거두게 되는데(노아는 그러한 가능성에 지나지 않지만), 자신의 숨은 과거를 알게 된 다음(그 흔한 출생의 비밀) 가족과 인연을 끊고 지내던 노아가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마는 것은 그 혹은 등장인물들이 멍에처럼 지니고 있는 절망감이 얼마나 큰 무게인가를 실감하게 하는 동시에, 그 장면을 단 한 줄로 묘사하고 마는 작가가 노아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현재 일본은 아픈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엔저 현상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한국인이 가장 즐겨찾는 관광지가 되었다. 그렇기에 백 년도 더 전부터 시작해서 팔십 년 전까지 우리나라를 식민지배 한 것은 이제는 과거에 밀어두어야 할 옛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재일한국인(한국[남한] 국적)이나 재일조선인(북한 국적)이 여전히 46만 명에 육박하며, 정경모의 [일본의 본질을 묻는다](1989)를 보면 이들이 일본 정부의 폐쇄성으로 얼마나 고난을 겪고 있는가, 를 잘 알 수 있다(이 작품에서는 3년 마다 한 번씩 외국인 등록을 하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이 책이 나오고 35년이 흘렀는데 그 사이에 일본 정부가 얼마나 변했는지 잘 모르겠다.
대 서사시라고 할 만큼 구십 년이라는 시간을 한 작품에 담으면서 한 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과 아픔과 비극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소설이 우리 한국인에게 시사하는 바는 특히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 발췌
* Book 1 Gohayng/ Hometown(1910-1933)
3)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 Hoonie - Yangjin - Sunja
- Baek Isak
- Koh Hansu
27) He(Koh Hansu) came into Busan only three nights a week and lived in Osaka and Seoul.
현재도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배편으로 19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이것은 당시로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부산에서 서울을 철도로 오가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46) Sunja thought it would only be a matter of time before he would speak to her of marriage. She belonged to him, and she wanted to be his wife.
49) If you ever come near me again, I will kill myself. I may behaved like a whore. (순자가 고한수에게 아내와 딸들이 있다는 걸 깨닫고 나서.)
- Yoseb - Kyunghee(140)
* Book II Motherland(1939-1962)
153) He(Isak) and his colleagues refused to acknowledge loyalty to the Emperor. (이삭과 목사가 투옥됨)
167) 순자 - 식당에서 일하게 됨. 고한수의 것으로 나중에 드러남.
- Noa Baek - Mozasu
176) The big secret that he kept from his mother, aunt, and even his beloved uncle was that Noa did not believe in God anymore.
196) 이삭의 죽음
217) Yoseb suffered. He had lost the hearign in his right ear. He was either shouting in anger or crying in agony.
(나가사키 원폭 피해)
253) Making mony was ten times easier and more pleasant than trying to stuff the kanji he had no use for into his head. (Mozasu는 파친코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
- Yumi(Mozasu) 290
311) It would have been better if I were never born. How could you have ruined my life? How could you be so imprudent? A foolish mother and a criminal father. I am cursed. (이삭이 사실을 알고 순자에게)
* Book III Pachinko(1962-1989)
395) The fingerprints and registration cards.
416) Noa had been a sensitive child, who had believed that if he followed all the rules and was the best, then somehow the hostile world would change its mind. His death may have been her fault for having allowed him to believe in such cruel ide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