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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아름다울 저수지

by 길철현 2024. 11. 11.

제방이 모습을 드러내자

정체 모를 퀘퀘한 악취가 코를 어지럽히더니

저수지 바로 옆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들이 내뿜는 굉음 귀를 강타하고

제방 위에는 가시엉겅퀴며, 쇠뜨기며, 비름

거기다 외래종인 돼지풀과 가시박에다

군데군데 관목까지 엉키고 설켜서 

한 발 내디딜 엄두가 나지 않는데

물가의 빈 농약병이며, 술병에다

너저분한 각종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탁하다 못해 거무튀튀한 물빛을 부추기니

상류 야산에 누런 잎을 매달고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마저 처량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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