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저수지 썰

by 길철현 2024. 11. 17.

 
경상북도 상주시 함창읍의 대조지와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대보지는
베필을 찾지 못하여
홀로 시들어 가고 있다가
이를 불쌍히 여긴 삼신할미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도다
 
초야를 맞이하여 
굶주린 두 남녀가 
운우지정을 나누는데
성난 호랑이가 포효를 하는 듯
거센 폭포가 바위를 뚫는 듯
이윽고 천지사방 밤꽃 냄새가 흥건하도다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에 있는 동명의 대조지가
뒤늦게 이 소식을 듣고
울고 울고 또 울어
인근 동네가 모두 물바다가 되었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인폭포에서 -- 재인의 최후  (0) 2024.11.19
번지점프  (0) 2024.11.18
칼의 도  (0) 2024.11.17
사랑스런  (0) 2024.11.13
기도의 끝  (2) 2024.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