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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책을 읽다

조규형. 선물. 세창출판사. 2017.

by 길철현 2025.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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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인문학자는 어떤 글을 쓸까? 저자는 우리가 흔히 선물을 주고받을 때의 감정이 아니라, 모스의 <선물론>(혹은 <증여론>)을 출발점으로 삼아, 선물을 주고받는 행위에 포함된 여러 함의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우선 모스는 '선물은 단지 허심탄회하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선물은 주는 것도 의무이고, 받은 것도 의무이며, 또 보답하는 것도 의무'라는 주장에 주목하며 이러한 교환 행위는 인간 공동체가 확립되고 확장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선물을 족외혼, 애니미즘 등과 관련시켜 살펴본다. 일종의 미시사라고 할 수 있는 '선물론은 인간의 행위가 단지 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 한층 폭넓고 깊은 사회적 의미망 속에서 행해져 왔음을 보여' 줌으로써, 엄혹한 경제 논리 속에 움직이는 현재의 후기 자본주의 체제 내에도 다른 측면이 있음을 이야기하려 하고 있다. 
 
모스라는 인물도, <선물론>이라는 글도 몰랐는데, 저자를 통해 이 삶을 바라보는 다른 방식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더 나아가 모스의 <선물론>을 직접 읽어봐야 할 것이다. 
 
-- 발췌
서언
5) 오늘날 선물은 모두 암묵적으로 일정한 기대와 거래를 염두에 두고 행해지는 만큼, 순수한 의미의 선물은 단지 개념으로만 존재한다고 할 수도 있다.
6) 모스의 선물론은 인류사에서 교환이 이루어 내는 공동체 그리고 그 안의 개인적 주체 설정 과정과 그 의미에 관한 다양한 암시를 담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오늘의 냉혹한 시장 경제와 자본주의적 교환 체계가 인류사에서 유일한 것도 또 가장 바람직한 것도 아님을 역설한다. 
 
1. 선물의 안과 밖
21) Emerson Gifts
26) 에머슨의 결론 -- 선물이 흐르는 통로는 공감하는 마음이고 운명이라 표현되는 유대감
 
2. 마르셀 모스의 '선물론' -- 무슨 내용이 담겨 있나
40) 모스가 주목하는 점은 원초 사회에서도 선물은 단지 허심탄회하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다수의 인류학적 관찰과 보고에 의하면, 선물은 주는 것도 의무이고, 받는 것도 의무이며, 또 보답하는 것도 의무이다. 
51) 경제적 부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그것이 단지 그 구매력이라는 실질적 유용성만이 아니라 사회적 위세와 같은 다른 부수적, 잉여적 차원 또한 갖기 때문이다. 
 
3. 모스의 배경
64) 벤야민 '폭력 비판을 위하여'
 
4. 선물에 담긴 핵심 사안들
72) '선물'은 '선물 교환', 더 나아가 연쇄적 '교환'에서 그 근본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78) [스미스]는 교환의 근원으로 "내가 원하는 그것을 내게 주면, 너는 네가 원하는 이것을 갖게 될 것이다"라는 상호 제안을 거론하기도 한다. 
79) 최초의 물물 교환이 상호 간의 편의 증진 차원에서 시작하고 있다는 점. 
80) 모스가 선물 행위에서 주목하는 것은 '교환 행위'의 차원이고, 특히 이를 통해 인간 공동체가 확립되고 확장되는 측면이다.
84) 모스의 선물 체계는 결혼, 특히 족외혼을 상호 선물 교환의 차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틀이기도 하다. 
85) 타일러(Edward Tylor) -- 근친상간의 금기는 인간 상호 간의 연대를 진작하기 위한 의지의 제도화
87) 레비스트로스 -- 근친상간의 금기와 친족 관계망 등이 공동체 간의 교환 관계를 정립하는 구도 속에서 이해되는 경우, 그 교환 관계의 제도적 모습은 결혼제도로, 특히 이 과정에서 교환의 대상으로 여성으로 구체화된다. 
95) 모스 -- 선물의 경우와 같이 희생 역시 매우 복합적 의미 체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희생은 이타적이기보다는 이기적인, 최소한 부분적으로는 이기적인 행위이다. 그것은 희생물을 바친다는 점에서 이타적이지만, 사실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기보다는 자신을 대신하는 어떤 공양물을 바친다는 점에서 매우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행위이다. 그리고 이는 스스로가 무엇인가를 받기 위해 자신을 보전하는 행위로서, 이기심과 배려심이 공존하는 일종의 타자와의 계약 행위이기도 하다. 
109) 지라르에 따르면 이러한 폭력의 악순환 속에서의 결정적 예외로서 폭력의 문제를 해결하는 한 은유가 바로 예수의 경우로서, 이는 희생자가 희생자임이 분명히 드러난 역사적으로 유일한 사례에 해당한다. 인류는 예수의 사례를 통해 희생양을 산출하는 구조에 대한 희생양의 경고를 듣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논리가 신의 자기희생의 논리이고, 이에 따라 인류는 신의 선물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부채의식을 촉구받게 된다. . . . 인류의 문명사에서 평화와 폭력 그리고 희생은 내재적 연결고리를 형성하면서, 그 단절이 인류의 여전한 과제라는 점이다. 
123) 모스의 '주술론' -- 주술은 단지 허황된 인식이 아니라 한 집단과 시대가 사물과 사태에 대처하는 하나의 방식이었고, 이는 개인적이기보다는 사회적 믿음에 기반한다는 것. 
141) 부유하는 기표 -- 대상을 넘어서는 깊이와 폭으로 인해, 레비스트로스는 예술 그 자체를 '부유하는 기표'로 설정한 바 있다. 
 
5. 선물론에 대한 반론과 그 발전적 전개
172) 크로포트킨 '상호 부조론'
 
6. 선물론이 선물하는 생각들
206) 선물론은 인간의 행위가 단지 경제적 의미만이 아니라 한층 폭넓고 깊은 사회적 의미망 속에서 행해져 왔음을 보여준다. 
208) 미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