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작시

웃음 하나

by 길철현 2026. 1. 26.

웃음은 어디에도 언제에도  숨어 있다
불쑥불쑥 우스운 모습으로 등장하지
이빨 위에 들러붙은 김 조각 하나
조용한 식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어설픈 말실수 하나
아이스브레이카 역할을 톡톡히 하지
중환자실 환자마저
가벼운 농담 한 마디에
힘겨운 미소를 띠우는데

마음이 납덩이처럼 가라앉으면
웃음 또한 가라앉아 버리고
마음이 낡은 책장처럼 말라버리면
웃음은 그냥 바스라져 버리지
안드로메다로 떠나 버린 웃음
만날 수 없는 외계인

바스라지는 마음을 가랑비처럼 적셔줄
해맑은 간지럼 같은 웃음 하나

웃음 하나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류 시인 6  (1) 2026.01.27
하류 시인 5  (2) 2026.01.26
휴지  (2) 2026.01.24
하류 시인 4  (2) 2026.01.21
하류 시인 3  (2)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