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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휴지

by 길철현 2026. 1. 24.

급똥이 쓰나미처럼 밀려왔다

괄약근을 최대한 조여보지만

이미 좀 질기고 말았다

민경알처럼 청소하고

넘치도록 휴지도 비치해 둔 

공중 화장실은 어디론가 증발하고

사설 화장실은 모두 비번 아래 숨어버렸다

더 거대한 이차 쓰나미가 밀려와

버리느냐 버티느냐

일촉 즉발의 위기,

그 위기를 모면케 해주는

삼층의 어느 화장실

앞뒤 가릴 새 없이 

시원상쾌하게 비워내고 나니

아 뿔 싸

가 

 

천지창조 이전의 고요함이 지나가고

기적의 구원처럼

불쑥 잊었다가 잡히는

안주머니의 전도용 휴지 하나

 

교회가

교회가

교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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