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임홍빈 *홍혜경, 열린책들(3) (080102)
([정신분석운동]이 어디론가 실종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짜증나게 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매달려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신경증적인 반응이다.)
이 책은 [정신분석 강의]의 후속편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두어 가지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첫째는 이 책이 [정신분석 강의]와는 상당한 시간적 차이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두 책 사이에는 16년 정도의 공백이 있다. 그리고, 또 이 책은 실제로 청중을 두고 강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첫째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두 책 사이의 시간 동안의 “정신분석” 자체의 발전과, 또 프로이트의 사상의 원숙성 내지는 자신감(또는 편벽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일곱 개의 강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꿈, 불안, 여성성, 세계관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꿈은 현재 내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프로이트의 말에 따르면 꿈은 “우리 무의식에 이르는 통로”이고, “신경증을 이해하는 첩경”이다. 그것은 다시 꿈의 해석을 통해 꿈-사고에 도달한다면 망각의 늪에 빠져 있는 인간의 유년기를 되살려낼 수 있다는 말도 된다. 프로이트의 사상은 핵심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의, 그 동안 가려져 왔던, 혹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무의식의 부분을 전면에 부각시켜, 인간이 이 무의식이라는 정신활동의 기반 위에 서 있다는 것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프로이트는 ‘불안이 억압을 낳는다’는 것과, 여성성은 페니스에 대한 선망의식, 그리고 초자아의 발달이 미숙하다는 것을 그 주요 특징이라는 주장(페미니스트들에게 특히 비난을 많이 받고 있는)을 하고 있다. 세계관 부분에서는 종교라는 것이 인류 정신 발전의 한 단계로 평가절하하고 있다는 점(그는 신을 어마어마하게 큰 아버지(혹은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본다)에서 그의 과학적이고 진화론적인 사고방식을 단적으로 들어내 보이고 있다.
프로이트의 주장은 많은 부분 새롭고 혁신적이며, 대담하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결정적이고 비관적이다. 그의 주장에 나는 현재 많이 경도되어 있는 상태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의 주장이 갖는 약점이나, 지나친 점 등까지도 무비판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음이 좀 더 차분해졌으면 좋겠다. 글쓰는 훈련도 자꾸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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