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본 영화. 그냥 심심풀이로 보고 싶다면 권하고 싶은 영화. 아마도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에서 시작된 뒤바뀐 신분을 소재로 한 영화인데, 세부적인 내용면에서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영화는 일본 영화 [열쇠 도둑의 방법]이라는 영화를 리메이크 한 것) 그럭저럭 흥미로운 부분이 좀 있다.
고현정과 함께 주연했던 [미스Go]라는 영화에서 외모에 어울리지 않게 다소 심각한 멜로를 해서 흥행에 실패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킬러'가(나중에는 '킬러'가 아니라 포장된 사기꾼이라는 것이 드러나지만) 거친 외모와는 달리, 다양한 재능의 소유자일 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유해진이 거기에 딱 어울리는 인물이라는 점이 흥행가도를 달리는 요인이 아닌가 한다.
아무리 영화임을 감안한다해도 억지스러움이 도를 넘는다고 해야 할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무리 현실이 강퍅해도 '우리의 꿈과 사랑은 이루어진다'는 비현실적이고 일시적인 희망일까? 세상살이의 신산을 잊고 잠시나마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일까?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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