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회화 중 가장 큰 부분은 인간 언어의 습득일 것이다. 그런데 이 언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언어가 무엇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일찌기 플라톤은 [크라튈로스]에서 사물과 언어의 관계를 살펴보았고, 헤르더만은 인간의 이성의 발달에서 언어의 기원을 찾았으며, 루소는 그와 반대로 인간의 언어가 감정의 토로를 그 출발점으로 보기도 했다. 소쉬르는 언어를 기표와 기의로 나누어 봄으로써 인간 언어의 작위성에 주목했다. 근래에 들어 촘스키는 인간은 '돌연변이로 인해 언어 유전자'를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같은 언어 집단 속에서 언어는 대단히 유용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숱한 오해와 기만과 불화의 큰 원인이기도 하다. 지금에 와서 인간에게서 언어를 빼버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더라도 언어를 우리는 너무나 무반성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삶이 무엇이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우리에게 주어진 큰 화두라면, 언어가 무엇인지 또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마찬가지의 중요성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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