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arl--John Steinbeck
멕시코 바다의 어느 한 진주잡이가 우연히 세상에서 제일 큰 진주를 발견하게 되나, 그 진주는 가정에 행복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재앙의 씨앗 역할만 하므로 급기야는 버려버리고 만다는 민담을 재구성한 이야기이다.
이 작품의 주제는 일면 뚜렷한 듯 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안빈낙도를 그린 듯 하면서도, 빈자와 부자 사이의 갈등이 뚜렷하게 제시되어 있고, 진주 때문에 아들과, 집과, 배를 잃고, 그 다음에 살인까지 저지르고 마는 주인공의 처지는 진주를 버림으로써도 아무것도 나아질 것이 없을 것 처럼 보인다. 부가 재앙을 가져다 준다는 데서 출발은 했지만(그것도 주인공 자신의 악덕 때문이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사악함 때문에) 도달점은 다시 부는 재앙의 원천이라는 것 뿐이다. 작품 전체에 어떤 진전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왜 주인공 키노는 아들을 잃고 자신의 마을로 다시 돌아왔을까? 그는 엄연히 살인범이고, 자신의 집도, 배도 다 잃어버린 상황인데. 진주를 버리는 행위는 키노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작품은 초점이 뚜렷하지 않고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부자를 사악한 인간의 전형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피압박자로 묘사한 외에 이 작품은 우리에게 무얼 이야기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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