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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독서일기95-00

김현 - 행복한 책읽기 (1995년 9월)

by 길철현 2016. 11. 29.

***행복한 책읽기***918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항상 시간에 쫓긴다. 좀 느긋한 성격이 될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듯 하다.

어쨌거나 김현의 이 책은 나에게 영감을 던져준다. 아니 구체적인 이정표를 제시해 준다고 말하는 것이 좀 더 타당한 표현같다. 내 책읽기와 감상문 쓰기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는 게 이 책의 내용보다 더 내게 크게 와 닿는다. 학원 생활과 경제적인 압박감, 영어에 대한 노이로제적인 증세 등으로 나는 거의 혼돈의 와중에 있다. 다시 말해 무얼 하나 제대로 해 내 나가는 것이 없었다. 욕망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큰 데 그 욕망의 방향성은 완전 중구난방이다. 이 책은 가지 쳐버릴 것은 쳐버리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책읽기를 해나갈 것을 보여준다.

첫째, 최근에 나온 책을 위주로 읽어라. 취사선택을 하대 근작을 위주로 책을 읽어 나가라.

둘째, 읽은 것은 그때그때 소화하고 정리해 나가라. 내 능력껏 그 작품을 구체화 시키는 작업을 해나가라.

셋째, 좀 더 배움을 넓혀나가라.

이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이 책은 김현의 생활의 기록이라기 보다는 독서 일기라고 보는 것이 타당한데, 이 책의 전 시기가 내가 군대에 가기 전에서 부터 해서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기 까지의 시기라는 점이 또 흥미롭다. 글을 읽기나가노라니까 내가 읽었던 책들,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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