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I am not a Christian? -- Bertrand Russel(Unwin)
아직 이런 책은 독서에서 뭔가 사상을 얻어내기 보다는 영어 실력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러셀의 글이 난삽한 편은 아니지만, 철학 서적은 언제나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꼼꼼히 읽어나가야 할 필요가 있는데 수박 겉핥기식으로 덤벙덤벙 읽어나갔으니 뭔가를 캐치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정독의 필요성과 정독하는 습관을 앞으로 익혀나가야 겠다. 번역은 어차피 최대한의 정독이지만, 그 외의 책을 읽을 때도 속도에 연연해서 진정 중요한 것은 놓쳐버리는 그런 불상사를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러셀의 중심 사상은 로크나 흄의 전통을 이어받은 회의주의라고 생각된다. 물론 그의 사고에는 과학의 발달에 따른 인간 이성에 대한 믿음이 깊게 배여있는데, 이 부분은 나로서는 수긍하기 힘들다. 이성과 과학의 진보가 과연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인가? 하는 문제에 러셀은 긍정적인 대답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나로서는 인간의 비이성적인 측면 또한 인간의 삶에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 부분이 이성적인 것으로 대치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종교의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러셀의 견해에는 대체로 수긍이 가지만, 그럼에도 종교는 아직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종교의 폐해에 못지 않게 종교의 긍정적인 측면 또한 있으므로 이 부분도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여지가 있다.
그의 사고에서 가장 본받아야 할 점은 ‘진실을 향한 열려진 토론의 장’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진실이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것에 지날 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 토론의 장을 닫거나 제한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우리 인간 행복의 기본 조건인지 모르겠다.
러셀과 프롬, 이 두 철학자는 삶의 방향을 가르쳐줄 수 있는 석학으로 생각된다.
'책을 읽고 > 독서일기95-00'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현 - 행복한 책읽기 (1995년 9월) (0) | 2016.11.29 |
---|---|
이오덕 - 우리 문장 쓰기. 한길사 (1995년) (0) | 2016.11.29 |
이벤허 - 중국인의 생활과 문화. 김영사 (995년) (0) | 2016.11.29 |
에드워드 베르 - 마지막 황제 (1995년 3월) (0) | 2016.11.29 |
앙드레 말로 - 인간 조건 (1995년 3월 경) (0) | 2016.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