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white, James, The Rhetoric of Reason, Wisconsin Univ., 96
번역을 의뢰받고(제대로 된 의뢰는 아니지만) 약 20일에 걸쳐서 읽었는데, 결론적으로 쉽지 않은 책이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선 수사를 철학의 전통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저자의 의도가 강하게 드러나--근대로 들어서면서 수사가 철학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문학의 하부 구조에 편입된 사실을 저자는 상당히 못마땅해 하고 있다--철학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이는 이 책을 번역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이해도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실지로 나는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어쨌거나 이 참에, 철학과 수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특히 철학은 마음은 있었지만, 번번히 체계적인 공부에 있어서는 실패를 하고 말았는데--잡는데 전력을 기울이도록 해야할 것이다. 물론 번역 때문에 창작이 뒷전으로 물러나거나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책의 대의를 대충 요약해 보자면, 대학에서의 글쓰기라는 것이 민주 사회의 일원으로서 국가를 이끌어갈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어쨌거나, 지금 현재로서는 단정을 짓기 힘들지만, 이 책의 힘겨운 번역의 과정에서, 철학으로의 길이 열리길 바라며, 동시에 내 창작에도 도움이 되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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