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바람 속으로, 창작과비평사
[만월]이 나온 지 꼭 십 년만에 나온 이시영의 이 두 번째 시집은 첫 시집에서 드러나는 추상성이 많이 감소되었음에도, 여전히 그렇게 와닿는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 까닭은 민중의 삶이라든가, 소외된 계층의 고통을 다룬 시들에 내가 잘 공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농촌의 정서를 토대로 한 그의 시들이 아무래도 나에게는 선뜻 와닿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대한 현재에 있어서 그의 시들은 시의 미묘한 떨림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흥미를 가지고 읽기가 힘이 든다.
염무웅의 지적에 따르면 이 시집은 ‘서사적 내지는 설화적 얼개를 지닌 시’와 ‘단형 서정시’로 대별해 볼 수 있는데, 나에게는 오히려 단형 서정시들이 그나마 와닿는 것이 몇 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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