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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독서일기01-05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최정수, 문학동네(041210--1210)

by 길철현 2016. 12. 6.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최정수, 문학동네(041210--1210)

 

<옮긴이의 말>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일은 곧 우리 각자에게 예정된 진정한 보물을 찾아내는 일일 것이고, 코엘료는 그것이 바로 삶의 연금술임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핵심적이고 보편적인 지혜와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담고 있으면서도 결코 어렵지 않고 마치 동화처럼 술술 읽히는 이 이야기는 자신의 꿈에, 운명에, 영혼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현대의 고전이라 할 만하다. (278)

 

<촌평>

섣부른 판단인지 모르지만,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가 될 강점(그것은 보편성과 또 시의적절함과, 그 밖의 여러 가지 매력 등을 갖추었다는 것이 될 것이다)과 또 그와 동시에 일반 독자들의 기호에 영합하는 약점(일반 독자들의 독서 수준은 그렇게 높은 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이 있다. 나는 이 작품도 그러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보고 싶다.

이 작품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는(사실 이 작품은 과외를 하는 와중에 학생이 문제를 푸는 동안 세 시간 여만에 다 읽었는데) 코엘료가 보여주는 세계관에 동조할 수도, 또 그 세계관이 심오하다고 느낄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작품의 중요한 얼개마저, [아라비안나이트]에서 따왔으면서도, 거기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유신론적 사고방식, 예정조화설 등을 교묘하게 배치하고, 거기다, 은연중에 노장적인 일원론적 형이상학을 깔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새로움은 찾기 힘들다.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그것도 공감하기 힘든 이야기를, 고뇌하는 마음 없이 풀어 놓는다.

삶을 왜 못 박는가? 이야기가 왜 우리에게 안일한 철학을 제시하려 하는가? 또 많은 인간은 여기에서 위안을 찾는가?

 

*나의 생각은 크게 잘못된 것일까? 그가 과연 마르케스의 뒤를 이을만한 작가인가?

전체적으로 이 작품에 악평을 하게 되고 마는 것은, 무엇보다, 그의 세계관에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겠지만, 그 보다, 이 작품에 베스트셀러로서의 약점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