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창 외 엮음, 103인의 현대 사상, 민음사
내 생애를 돌이켜 보면 때로는 무엇을 하며 그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안타까워 진다. 그 많은 시간 중 많은 부분을 허비한 것은 아닌지. 그러나 지나간 버린 시간을 되돌릴 방도는 분명코 없다. 중요한 것은 현재, 이 순간, 미래를 끌어당겨 과거로 만들어 가는 이 순간이다. 이 순간 내가 하고자 하는 것, 꼭 필요한 것, 이 사회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것을 해 나가야 한다.
20세기의 사상의 거장들, 모험가들을 모아 놓은 이 책은 나의 이러한 생각에 강력한 채찍질을 하고 있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생각을 좀 더 명료히 하고, 명료해 진 생각을 따라 나아가라.
물론 내 능력이 이들 천재들처럼 시대를 앞서 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 걸음 뒤에서 시대를 읽어내는 것조차도 어렵게 만들지도 모르지만, 누구도 내 능력의 끝을 보지는 못했으므로, 그 끝까지 나아가 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 아무리 보잘 것 없는 능력일 지라도 그 능력을 충분히 계발하려 하지 않는 것은, 그 계발 가능성을 알고 있으면서,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철학 분야는 물론이거니와, 사회학, 경제,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이름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우리 21세기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도 개략적으로나마 짐작하게 되었다. 인종 문제, 성 차별, 종교 문제, 빈부 격차 등의 현실 생활의 문제와, 분석 철학에서 기호학으로 이어지는 철학의 흐름에 대해서.
부끄러움이 내 입을 다물게 하지만, 또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부끄러움조차 지니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나를 안타깝게 한다. 삶의 다면성, 다층성에 어지럽고, 그 중 하나를 부단히 선택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삶을 힘겨우면서도 도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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