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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정신분석

J. C. 네마이어, 정신병리학의 기초, 유범희, 민음사 (090611)

by 길철현 2016. 12. 7.

*J. C. 네마이어, 정신병리학의 기초, 유범희, 민음사 (090611)

(John C. Nemiah, Foundations of Psychopathology)

 

1. 형태, 환상, 그리고 면담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여기게끔 만들기 위해서는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힘과 재능이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야만 하는데, 바로 이것이 정신치료와 인생, 양쪽 모두에 중요한 것이다. (10)

*우리가 (이들) 환자들에게 진단적 분류를 하려 할 때 주로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그들의 정신기능의 형태이지, 그들의 생각의 내용은 아닌 것이다. (34)

*각 개인의 환상에 대해 아는 것은 그의 정신기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나 그가 그러한 필수적인 정보를 숨기려 한다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39)

 

2부 세 가지 기본적인 개념들

*우리가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당신은 무엇 때문에 불안한가요>라고 묻는다면, 그는 물론 <나도 모르겠다.>고 정직하게 대답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의 추측(예를 들어, <당신은 화가 나 있기 때문에 불안한 것인가요> 같은)에 근거하여 환자에게 특정한 질문을 던진다면, 환자는 아마 부정적으로 대답하게 될 것이다. (61)

*우리가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무의식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무엇이든 무의식적인 것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것은 의식적인 자아의 일부로서 의식 속의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86)

*무의식에는 성인의 정신활동 중 현재의 환경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나타나는 감정이나 충동, 그리고 환상들도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와는 반대로, 한 개인에게 어린 시절의 경험의 일부가 되어 버린 정신적인 사건들이 무의식상태로서 존재하다가 적당한 환경이 주어지게 되면, 지나간 긴 세월들을 감안해 볼 때 누구나 놀랄 만큼 명료하고도 신선하게 의식 속으로 떠오르곤 한다. (87)

 

-3부 증상형성

*불안/우울(101)

*의존적인 사람은 그가 필요로 하는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이 요구할 뿐 아니라, 그것이 거부될 때는 격렬한 분노감으로써 반응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137)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이라는 증상들은 무의식적인 충동들과 그에 대한 자아의 방어기제들 모두가 혼합되어 나타나는 산물인 것이다. 따라서 증상들이란 타협형성의 일종이자, 모든 요인들이 합쳐진 결과를 보여주는 힘의 방향량의 결과라 할 수 있다. (142)

*보통의 사람들과 비교할 때, 고도로 조심스럽고 엄격한 초자아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을 가진 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144)

*방어기제 중 전환은 히스테리성 마비증상을 일으키며, 격리와 취소는 강박적인 사고와 행동을 일으킨다. (153) (탁구를 칠 때, 서브를 넣는 상황에서 공을 다섯 번 치고, 안경을 한 번 올리고, 서브를 넣는 것--서울대의 [광장 탁구장]에서 칠 때 특히 그랬다. 그 전 날 잠을 제대로 못 자서 피곤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10, 우울과 슬픔의 현상학--주의 깊게 볼 것.

*Poems of John Clare's Madness

*한 개인이 자신을 가치 있는 사람으로 보기 위해서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있으며, 힘과 능력이 있고, 착하고 사랑스런 존재라고 느껴야만 한다. (181)

*자신의 이상을 성취하지 못한 데 대한 자기비난의 경향이 공격성을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220)

*강박신경증에서는 자아가 초자아의 판단을 전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며 또 다른 방어기제를 동원하여 죄책감이 담겨 있는 불안감을 몰아내려고 시도하게 된다. 그러나 우울증에서 상실로 인해 무기력해지거나 상실한 대상을 동일시함으로써 변화된 자아는 초자아의 강력한 징계를 모두 받아들이게 되며, 자아는 자신의 약함과 불명예 그리고 무가치한 느낌들에 완전히 사로잡혀 때로는 자살이라는 스스로에 대한 선고를 직접 실행하기도 하는 것이다. (222)

*delirium tremens 전진섬망

*미국의 모든 병원의 내과, 외과, 정신과를 통틀어서 전병상 수의 반 이상을 정신분열병 환자들이 차지고하고 있다.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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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이 나온 지는 벌써 50년 가까이 되었지만(번역 원본인 1976년에 나온 8판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30년이 지났다), 그래도 이 책은 세월의 때로 인해 빛이 바랜다기보다는 그 내용이 가지는 진정성 내지는 접근의 용이함 등으로 인해, 나에게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증례들을 중심으로 글을 풀어나갔기 때문에, 읽는 사람의 마음에 더 잘 와 닿는 느낌이다.

이 책에서 나는 내가 안고 있는 여러 정신적인 문제들을 다시 직면하였고, 또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것은 저자인 네마이어의 인간 이해와 인문학적인 소양 등이 뒷받침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인다.

(한 가지 동일시에 대한 번역이, incorporation을 합일, introjection을 함입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한다. 함입과 내사가 정확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번역은 언제나 오류를 다수 포함할 수밖에 없는데--이 책의 번역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self자아라고 옮기는 실수를 저지른 것을 볼 때([정신의학]에 대한 번역에서) 그러한 점을 특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