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 미지의 섬, 송필환, 조화로운 삶(100111)
‘미지’를 향해 떠나가는 인물. 어쩌면 자신이 ‘미지’라는 걸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인물. 그리고, 그의 사랑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이 동화는 일단은 앞의 출발 부분, 왕과의 대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품 전체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비해 지나치게 길지 않나 하는 생각, 그렇긴 하지만 또 달리 생각해보면 왕궁에서 일하는 청소부 여인이 이 작품에서 그의 배우자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왕이나 왕궁이 차지하는 의미를 굳이 축소 해석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삶이란 ‘탐구이자 탐색의 과정’이라는 것을 교묘하게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는 노련미.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통속적인 말--친구 종찬이가 시종일관 강조하던--‘살며, 사랑하며, 배우며’가 잘 어울리는 그런 동화라고 해야 할까? 이 작품이 담고 있는, 혹은 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철학적인 측면은 지금 현재로서는 깊이 있게 논의할 생각도, 그럴 만한 의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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