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 혈의 누, 귀의 성, 치악산, 서울대
은세계, 모란봉, 빈선랑의 일미인, 서울대 (100910)
신소설의 효시라고 흔히 칭해지는 이인직의 작품은 이해조나 최찬식보다, 장면의 묘사나 그 전개에 있어서, 좀 더 치밀해진 느낌은 있다. 그러나, [귀의 성]을 제외한 그의 작품은 모두 미완성인데다가, 그가 (현대의 독자나 평자가 기대하는) 뚜렷한 작가 의식을 지니고 작품을 썼다고 보이지도 않는다. 이러한 작가 의식의 불철저는 그가 지닌 세계관이라는 것 자체도 (시대적인 한계와 더불어) 미숙함으로 드러난다.
그렇긴 하지만 [귀의 성]은 하나의 완결된 작품으로, ‘죄와 복수’의 드라마를 나름대로 잘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
신소설의 수준이라는 것이, 우리 문학의 수준이라는 것이, 아직은 근대적인 합리적 세계관의 범위 내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훈, 흑산. 학고재(130211)(14) (0) | 2016.12.17 |
---|---|
송하춘 엮음. 소설발견 1. 고대출판부(130120) (0) | 2016.12.17 |
최찬식, 추월색 [2010년] (0) | 2016.12.16 |
안국선, 금수회의록 [2010년] (0) | 2016.12.16 |
김만중, 구운몽, 송성욱 옮김, 민음사(100823) (0) | 2016.1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