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5534 그리스 원정 도중, 페르시아의 왕 크세륵세스에게 왕의 숙부인 아르타바노스가 그리스 원정 도중, 페르시아의 왕 크세륵세스에게 왕의 숙부인 아르타바노스가 폐하, 폐하께서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헬레스폰토스 강이 온통 함선으로 뒤덮이고 아비도스의 평원이 군대로 가득 찬 광경을 보고, 폐하의 행운에 환호를 보내더니, 이제는 울음을 떨구십니다그려. 폐하, 백.. 2016. 4. 15. 산길에서 산길에서 산에서 길을 잃고 길 없는 길을 잠시라도 헤매본 이는 알리라 이 좁은 산길이 얼마나 고마운 등불인지를 산에서 길을 잃고 길 없는 길을 오래도록 헤매본 이는 또 알리라 이 좁은 산길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 편안함인지를 산길을 벗어나 길 밖의 길로 나아간 채 영영 돌아오지 .. 2016. 4. 15. 직소 폭포에서 직소 폭포에서 저 수직의 높이가 누군들 무섭지 않겠는가 등 떠밀려 온몸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물줄기는 얼마나 아플 것인가 온몸으로 떨어지는 물줄기를 그 밑에서 온몸으로 맞받을 수밖에 없는 바위는 또 얼마나 아플 것인가 용소는 시퍼렇게 몸을 퍼득이고 계곡은 울음에 지쳐 자.. 2016. 4. 15. 부연사에서 부연사에서 조심스레 쪽문을 열고 법당으로 들어서자세상의 번뇌 모두 떨쳐버리고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이치를 되새기라는 듯폭포 소리가 오히려 크게 들려온다사랑은 사람을 얼마나 절박하게 만드는가나는 불제자도 아니면서사랑하는 사람을 따라불전함에 시주 드리고사랑하는 사람을 따라부처님께 지성으로 절을 올린다내 사랑하는 님은세상의 백팔 번뇌를 백팔 배례로 풀어내려는 듯쉬임없이 쉬임없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나는 안다님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또 나는 안다님이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을쓸쓸한 늦가을 폭포 소리가 내 안을 가득 채울 즈음진정으로 님을 사랑하는 길은님의 발걸음을 돌려놓는 것이 아니라떠나는 님의 발걸음을 축원하는 것이라는 묵언부처님의 다문 입술 사이로 흘러나온다그 축원이 내 폐부가 너.. 2016. 4. 15. 이전 1 ··· 1343 1344 1345 1346 1347 1348 1349 ··· 13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