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이야기/호수행1298

지천지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201212) 이날은 원래 창원 팔룡산(팔용산)에 있는 [봉암 수원지]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도 많이 되었고, 또 저녁 시간에는 탁구를 칠 멤버를 구할 수도 없고 해서, 가볍게 대구 근교의 [지천지]를 찾기로 했다. 2,3년 전부터 내 나들이의 주된 관심지가 된 호수(저수지)는 전국 어디를 가도 지천으로 산재해 있고, 또 지방 자치 단체들이 지역 가꾸기의 첫 번째 목표를 호수 꾸미기에 두기라도 한 양 둘레 데크길, 출렁다리 등으로 눈과 발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호수 둘레를 돌면서 사진을 찍고 잡상을 이어나가는 것은 외로운 대로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요즈음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전국의(기회가 닿는다면 해외까지도) 호수들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찾으려 하는데, 이 .. 2020. 12. 17.
남계지, 두만지(경북 칠곡군), 부항댐(경북 김천) [200912] [여행 경로]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대구 집을 떠나 서울에 갔다 오기로 했다. 다음 주 강의에 필요한 자료가 서울 집에 있는 듯했고, 종이 박스에 넣어둔 책들도 가져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무엇보다 좀 떠돌고 싶었다. 코딱지만한 남한 땅이지만 '떠돔'이 없는 삶이란 나에겐 견디기 힘든 그런 것이기에. 맥락이 꼭 들어맞지는 않지만 마사이 부족인가는 감옥에 수감되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다는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도 코로나는 우리의 삶을, 특히 나의 이 방랑벽을 옥죄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도 봉쇄 조처가 내려진 것은 아니어서, 주로 혼자 차로 이동하면서 외진 곳을 찾는 나로서는 감염의 위험이 그나마 덜하다는 것이리.. 2020. 9. 13.
수수께끼 소리, 달창저수지에서 [사진-에세이] 코로나19의 나날들이다. 탁구를 못 치는 요즈음의 나의 일상 중에서 큰 부분은 점심을 먹고 집 부근, 아니면 차를 몰고 조금 나가서 야산이나 한적한 곳을 걸으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다. 지난 금요일(3월 27일)에는 모처럼만에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달창저수지]를 찾았다(주1). 이십 년 전 쯤 동생이 일 년 이상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어머니와 내가 번갈아 동생을 간호했다. 그 당시 지친 심신을 달랠 겸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찮게 들렀던 곳인데, 그 뒤로도 몇 번 더 찾았고 또 이 저수지를 소재로 시도 한 편 썼다. 그냥 커다란 저수지에 지나지 않았던 그 때와는 달리 이곳 역시도 저수지 옆 산을 끼고 도는 산책로와 데크길 등으로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수지 가꾸기에 동참하고 있었다. 먼저 저수지 둑.. 2020. 4. 3.
성곡저수지[성곡댐, 경북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중국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는 우리나라에서는 첫 확진자(1월 19일)가 나오고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서른 명 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거주하고 있는 대구에서는 그 때까지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코로나 청청 지역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2월 17일에는 모처럼 고등학교 동창 2명과 같이 낮부터 술을 마시면서, "우리가 이만큼 방역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메르스 학습 효과"라고 자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 다음 날 31번째 확진자가 나오고 난 다음부터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밖에 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시지 않는 어머니는 3주 동안 문 밖으로 나가지 않다가 며칠 전에서야 재활용 쓰레기도 버리고, 아파트 공터에서 햇볕도 좀 쬘 겸 .. 2020.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