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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호수행1298

수성못(대구) [사진-에세이] 1. 물은 우리 생명의 근원일뿐더러, 지구 표면의 70퍼센트, 더 나아가 우리 인체의 70-80퍼센트가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물에 대한 친근성은 어찌 보면 당연지사일 것이다. 일찍이 공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知者樂水 仁者樂山)라는 말을 했거니와 물과 산을 다 좋아하는 나는 어쩌면 지혜로우면서도 인자한 그런 사람인지도 모르겠다(ㅋㅋㅋ). 시골의 자연 속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도시의 고층 빌딩이나,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의 활기참, 또 밤이면 형형색색의 네온들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휘황찬란함이 동경의 대상이 될지 모르겠으나, 거꾸로 도시 생활에 찌든 사람들은 호수나 강, 산, 바다 등의 자연을 동경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물에 대한 나의 사랑은 폭포에서 구체화되.. 2020. 2. 7.
의림지 설경(200119) 벌써 십 일 전의 일이구나. 의림지를 찾은 것이. 탁구 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 제천에 있는 같은 동호회 회원을 태워서 갔다가 내려올 때도 내려주었다. 제천 인근에 있는 청풍 호반에 케이블카가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랜만에 들러볼 심사였는데, 동호회 회원 집이 의림지 옆이라 우선 그곳부터 들렀다. 김제의 벽골제, 밀양의 수산제와 함께 삼한 시대에 축조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크기는 좀 작지만 상주에 있는 공갈못도 이 저수지들만큼 유서가 깊다)의 하나인 이 저수지는 그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용두산을 배경으로 한 호수의 모양 또한 아름답고, 크기도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아 매력적이다. 거기다 물이 빠져나가는 쪽으.. 2020. 1. 29.
도원저수지[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190908) 북상하는 태풍 링링을 피해 강원도로 갔다가 찾아간 저수지(강원도도 태풍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중간 정도 크기에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의 이 저수지도 찾는 사람 하나 없어 고요함 그 자체였는데, 운좋게 마주하게 된 노을이 실제보다도 사진 속에서 더욱 아름답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2019. 10. 2.
고삼저수지[경기 안성시 고삼면 봉산리 477](20190930) *190930 대구 내려가는 길에 예전에 칠곡 저수지를 찾아 헤매다 이동 저수지와 함께 발견한 이 고삼 저수지는 나중에 김기덕 감독의 [섬]의 배경이 된 것을 알게 되어 더욱 흥미로운 곳이 되었다. 크기만 하고 모양은 단조로운 이동 저수지와는 달리 고삼 저수지는 모양이 복잡미묘한 데다가, 실제로 꽤 큰 섬들도 있어서 신비로운 느낌을 훈다. 일몰 무렵에 도착해서 일몰 광경을 몇 장 사진에 담았다. 1963년에 조성되었으며 만수면적은 230헥타르이다. 고삼저수지 둘레길 중 끊겨있었던 부분이 이번에 가보니 연결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도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다. (160311)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