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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1910

무주호를 향하여(201229) 원래 오늘은 서울로 성적처리를 하러 올라갈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취소하고 말았다. 여동생이 오후에 출발한다고 해서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집을 나섰다. 먼저 [유니클로] 진천점에 들러 사이즈가 큰 파카를 바꾸려고 했는데, 개점 시간이 11시 반이었고, 이 때 시각은 11시 2분. 삼십 분을 그냥 기다린다는 건 무리라 [화원옥포IC]로 향했다. 창원 방향 [중부내륙고속도로] 지선은 공사중이라 차가 많이 밀렸다. 구체적으로 정해놓은 목적지는 없었지만 안 그래도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탈 생각이었는데, 도로 상황이 선택을 더욱 쉽게 해주었다. 날은 따뜻하고 그래서 미세먼지가 심해서 온 세상이 뿌였다. 이 흐릿한 시야가 예전에는 몽환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기분을 울적하고 불쾌하.. 2020. 12. 29.
고성 대가저수지, 척정저수지, 상족암(201225) 여동생이 집으로 내려와 나들이에 나섰다. 목적지를 거제도로 정했으나 이 날의 나들이는 거제도로 들어가지 못한 채로 끝이 났다. 남대구IC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탔다. 중간에 [함안휴게소]에 들러 '호두과자'를 한 봉지 샀는데, 이 휴게소는 특이하게도 부산 방면 휴게소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의 휴게소가 반대편 차량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게 된 경우, 내가 이용한 곳들은 모두 하나의 휴게소를 같이 이용하는 대신에 반대편 차량들이 서로 넘어갈 수 없게 되어있었다. 대표적인 예는 [마장휴게소], [금강휴게소], [행담도휴게소], [내린천휴게소], [춘천휴게소] 등이다. 이곳처럼 아예 두 개의 휴게소가 운영되고, 육교로 연결되는 곳은 처음 보았다. [진주JC].. 2020. 12. 29.
지천지 [경북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201212) 이날은 원래 창원 팔룡산(팔용산)에 있는 [봉암 수원지]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점심을 먹고 나니 시간도 많이 되었고, 또 저녁 시간에는 탁구를 칠 멤버를 구할 수도 없고 해서, 가볍게 대구 근교의 [지천지]를 찾기로 했다. 2,3년 전부터 내 나들이의 주된 관심지가 된 호수(저수지)는 전국 어디를 가도 지천으로 산재해 있고, 또 지방 자치 단체들이 지역 가꾸기의 첫 번째 목표를 호수 꾸미기에 두기라도 한 양 둘레 데크길, 출렁다리 등으로 눈과 발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호수 둘레를 돌면서 사진을 찍고 잡상을 이어나가는 것은 외로운 대로 즐거운 취미가 되었다(요즈음 같은 코로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전국의(기회가 닿는다면 해외까지도) 호수들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찾으려 하는데, 이 .. 2020. 12. 17.
옥계계곡을 향하여 1(201128 나들이, 사진에세이) 불안이 우리의 삶을 감싸고, 불확실성 속에서 마음이 안정이 잘 안 되는 그런 나날이다. 개인적으로도 어머니의 노환, 강의, 집안일 등이 머리를 아프게 한다. 그나마 탁구는 꾸준히 치고 있어서 실력이 조금씩이라도 늘고 있는 것을 위안으로 삼는다(지속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는 백핸드드라이브와 YG서브를 게임에서 좀 더 자유롭게 활용하게 될 날은 언제일까?). 추석 무렵부터 내 마음은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바람에 이리저리 떠밀리는 배처럼 방향성을 잃고 부유하는 날들이 연속되었다. 마음 혹은 정신의 상승과 하강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것이라, 이제는 어느 정도 대처하는 힘도 생겼으나 그럼에도 힘겹지 않을 수는 없었다. 하강기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글을 쓰는 힘, 혹은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다. 이.. 2020.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