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1910 서북 능선을 타다 (4) - 1990년 7월의 설악산 기행을 적은 글 [7월 12일 : 넷째 날] 비는 밤새도록 그치지 않고 내렸다. 불안한 내 마음은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꿈과 생시를 오락가락했다. 비 뿌리는 소리와 나무를 핥고 어디론가 달아나는 바람소리만이 가득. 이리 저리 뒤척이던 나는 벌떡 일어났다. "화장실에라도 다녀와야겠다." 정상적이라면 .. 2016. 6. 16. 서북 능선을 타다 (3) - 1990년 7월의 설악산 기행을 적은 글 (7월 30일) 빗소리 [7월 11일 ; 셋째 날] (너무 세부적인 데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보다 중요한 사실들에 역점을 두고 글을 써나가야겠다.) 이 생각 저 생각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루던 나도 마침내는 잠에 빠져 들었다. 일기예보대로라면 비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 2016. 6. 14. 서북 능선을 타다 (2) - 1990년 7월의 설악산 기행을 적은 글 [7월 10일 : 둘쨋 날] 지금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뭔가 신나는, 기대에 찬 꿈을 꾸고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소리에선지 잠을 깬 난 눈을 번쩍 떴다. 성헌이 형이 코페을 들고 있었고, 내 옆에 있던 주환이 형이 "형, 몇 시에요?"라고 묻자, 성헌이 형이 "6시 20분이다"라고 대답하는 게 들렸.. 2016. 6. 14. 서북 능선을 타다 (1) - 1990년 7월의 설악산 기행을 적은 글 [덧붙임] (공룡 능선 등반(?)기를 써나가는 중에, 26년 전 여름 방학 때 하숙집 형들 - 이 형들은 모두 고시를 준비하던 법대생들이었는데 - 과 같이 설악산의 서북 능선을 종주한 뒤 공책에 적어둔 글도 이 참에 블로그에 올려보려 한다. 이미 올렸던 88년의 [여름 산행]에 이어 두 번째로 대.. 2016. 6. 7. 이전 1 ··· 471 472 473 474 475 476 477 4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