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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여는 말

이사

by 길철현 2017. 3. 6.


같은 라인에 사는 누군가가 이사를 간다. 고층 사다리가 분주하게 빈 상자들을 올려 보내고, 이제 곧 짐들이 내려올 것이다. (오늘 낮잠은 다 잤다.)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일까? 아니면 이직이나 그 밖의 사정으로 필요에 의한 이사? 최악의 경우 파산 등의 사유로 집을 내놓고 가야 한다면?


갑자기 만사가 귀찮다. 많은 생각들이 귀찮음 앞에서 가을 바람에 떨어져 내리는 나뭇잎처럼 우수수 스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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