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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집시의 자손

by 길철현 2016. 4. 14.

오뉴월 한낮

그 땡볕에도 문을 나서야 한다

 

우리에 갇힌 야수마냥 불안한 걸음을 걷노라면

어느새 바닷가

조각배는 부서지고 거친 파도만이 으르렁 거릴 뿐

 

어쩔 줄 모르는 몸부림에 하늘을 보면

잃어버린 옛날인양 유유히 흘러가는 

저 구름

 

피가 끓는다, 가슴 깊이 감춰진 피가

노래도 춤도 전혀 모르건만

솟구치는 피는 멈출 길 없다

 

                            (19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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