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근 쇳덩이로 내리누르는
삶의 무게에
수면, 그 평화의 시간에도
일그러진 얼굴 펴질 못하신다.
마르지 않는 눈물로 가시밭을 일구어
흰구름 머리에 이는
시간의 끄트머리에서야
겨우 구석 자리 하나 마련하신
어머니,
전생(全生)의 보람인 듯
자랑인 듯
돌이킬 수 없는 허무인 듯
남을 속이지 않는 곧은 마음으로
가시밭을 일구고
자식새끼 향한 사랑으로
당신의 삶을 버렸건만
지금, 그 일그러진 얼굴 위엔
앓는 신음 소리만이
훈장인 듯
흉터인 듯
떠돌고 있다.
(198804**)
(198901**)
(20230822)
(20241112)
어머니
천근 쇳덩어리로 짓누르는
인생의 무게에
수면, 그 평화의 시간에도
일그러진 얼굴 펴질 못하신다.
마르지 않는 눈물로 가시밭을 일구어
흰구름 머리에 이는
시간의 끄트머리에서야
겨우 구석 자리 하나 마련하신
어머니,
전생(全生)의 보람인 듯
자랑인 듯
돌이킬 수 없는 허무인 듯
남을 속이지 않는 곧은 마음으로
가시밭을 일구고
자식새끼 향한 사랑으로
당신의 삶을 버렸건만
지금, 그 일그러진 얼굴 위엔
앓는 신음 소리만이
훈장처럼 번쩍이고 있구려.
(88년 4월, 8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