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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조지프/어둠의 심연

정지은 * 홍옥숙 - [암흑의 핵심]에 드러난 몸들의 공동체(영어 영문학 21, 제28권 4호)[노트 6권] (2015년)

by 길철현 2017. 9. 15.


정지은의 석사 논문을 수정*보완한 이 논문은 장-뤽 낭시(Jean-Luc Nancy, 이 철학자를 이 논문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얼마나 내가 지식의 흐름에 둔감한가, 혹은 공부를 안 하고 있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의 핵심 사상으로  [암흑의 핵심]을 풀어나가는데, 그의 사상의 핵심에는 몸이나 공동체 등이 놓여 있다고 한다. 필자는 낭시의 글과 이 작품을 연계시켜 '말로의 몸이 단지 단독적인 몸이 아니라, 낭시가 말하는 열려있는 몸으로서 몸들과의 상호 연관 속에 공동체적 관계를 지니는 것'(169)에 대해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낭시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필자의 논지의 타당성을 제대로 따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몸의 타자성이나, 몸들을 개별적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맥락에서 파악해 나가고 있는 이 논문은 콘래드 자신이나 그의 작품에 대한 어느 정도의 총체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거나, 또 글이 심도 있게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대 철학자의 핵심 사상을 이 작품과 연결시켜 어느 정도 일관성 있는 글을 완성했다는 것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말로의 여정이나, 또 커츠의 마지막 외침 등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