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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 조지프/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 국내 논문

by 길철현 2017. 10. 22.



*신문수. 반제국주의 속의 어둠 - [암흑의 심장]에 나타난 인종주의(동인)


콘래드의 이 작품은 "제국주의의 경영 방식과 식민지 현실에 대해서 비판적"인 것은 명백하지만, 제국주의의 이념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지는 않다. 거기다 아체베의 지적처럼 당대의 지배 담론인 인종주의에 젖어서 그것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기묘할 정도로 둔감함을 보이고 있다. 즉 콘래드는 "아프리카를 인종적 타자로 격하시키는 서구중심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패리의 논지를 많이 따르고 있는 이 논문에서 내가 좀 더 나아가볼 부분은 작품의 심미적인 면, 심리적인 면에 대한 고찰이리라.)



- 인용

(135) 프레드릭 제임슨 - 문학적 인상주의를 지향하는 문체에의 의지와 통속화된 고딕 로맨스 양식의 차용이라는 자기분열상을 특징적으로 노정. [주(143) - 제국주의 질서의 총체상의 재현불가능성 자체가 제국주의의 효과라고 주장하면서 제국주의 현실을 간과하고 형식 실험에 열중했던 모더니즘의 형식이 실상은 제국주의 이데올로기. Cognitive Mapping)

(135) 서구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 인상주의 기법의 문학적 수용/ 언어의 한계와 그 가능성을 모색한 모더니즘의 전범/ 자아 발견을 위한 인간 내면의 탐구/ 서사적 재현의 알레고리/ 서양과 아프리카의 만남의 우화

(136) 아체베 - 콘래드를 "지독한 인종주의자"(a bloody racist)라고 비난하고, 인류의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한 인종을 인간 이하의 존재로 비하하는 소설이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상찬되고 있는 것은 어불성설.

(136) Hunt Hawkins - 인종주의 문제 정리


1. 콘래드의 아프리카 여정과 역사적 배경

(138) "Geography and Some Explorers"

(130) 루카치 - '추상적 이상주의의 악마성'(demonism and abstract idealism)

(140) Goger Casement에게 - 콩고 식민 행정은 '원주민 흑인들에 대한 무지비하고 조직적인 잔혹행위의 기조" 위에 펼쳐지고 있다.

(ruthless systematic cruelty towards the blacks is the basis of administration. 편지 3-97)


2. 제국주의 비판

(142) 콩고강이나 아프리카가 직접적으로 언급되고 있지 않음.

(143) Branlinger - "이상이 우상으로 전락"

(146) 패리 - 제국주의적 상상력은 마니교적 이분법에 입각.

(147) 블랙우드에게 - "아프리카에서 문명화 작업의 수행이 정당한 것으로 여겨졌던 시기에 비효율성과 순수한 이기심의 범죄성"

(147) 콘래드 또한 원주민에 대한 폭정을 비판한 것이지 원주민과 백인의 평등성이나 식민 통치의 종식을 요구한 것은 아님.

(148) 제국주의의 경영 방식과 식민지 현실에 대해서는 비판적이지만 제국주의 이념 그 자체에는 동의한다는 점에서 콘래드의 제국주의 비판은 분명한 한계가 있음.


3. 제국주의와 인종주의

(149) 식민자와 원주민의 근본적 차이를 강조하는 인종주의는 가장 유용한 도구적 이데올로기로 적극 활용. (Kipling - The White Man's Burden)

(149) Robert Knox, Joseph Arthur Comte de Gobineau - 생물학적 인종주의

(150) [콘래드는] "제국주의적 착취의 사악함"은 비판, 하지만 그 도구적 이데올로기로 봉사한 인종주의에 대해서는 기묘할 정도로 둔감.

(151) 아프리카 문화와 역사가 없는 미개한 곳. 아프리카는 부족들로 구성된 원시 사회 - 편견이 일반화되어 잇는 것은 개인적인 무지나 정보의 부족에서 기인한다기보다는 서구사회의 우월성을 확일해줄 타자적 존재를 필요로 하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 그것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유포되고 있기 때문. 아체베

(151) 아프리카를 인종적 타자로 격하시키는 서구중심주의적 사고에 젖어 있음. 아체베 (아체베 이전에는 이 작품의 인종주의에 대한 논란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글은 상당한 중요성을 지님.) 

(152) 유럽/아프리카, 빛/어둠, 문명/야만과 같은 상례적 대비가 콘래드의 경우 아체베의 주장처럼 이분법으로 고착되어 있지만은 않은 것.

(153) 원주민 화부 - "바지와 깃털 모자를 쓴 개가 뒷발로 걷고 있는 것" - 흑인을 인간과 동물의 사이에 끼어 있는 아인간적 존재로 간주한 19세기 마의 일반화된 인종주의적 사고의 결과.

아체베는 아프라카에 대한 이런 제반 이미지는 콘래드 개인의 발상이라기보다는 서양인의 상상력을 오랫동안 지배해오던 고정 관념에서 비롯된 것. [콘래드의 인종주의는 콘래드 역시도 당대의 지배 담론 속에서 글을 썼음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예. 아시아 인들을 savage라고 부른 것.]


4. 콘래드의 인종주의와 그 수용의 문제

(154) 콘래드는 제국주의의 이념과 현실의 괴리를 언어와 현실의 근본적 간극의 문제로 수렴시키는 행보(Said)

(154) 제임슨 - 제국주의의 현실을 간과하고 형식 실험에 열중했던 모더니즘의 형식이 실상 제국주의의 이데올로기

(155) 패리 - 소설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인의 묘사에 이르러 결국 그 마니교적인 양극의 세계로 선회. 이 내적 모순은 콘래드의 한계이면서 동시에 시대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