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구. [암흑의 심장]에 나타난 인종 담론과 성 담론. 동인.
제국주의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을 노정시키면서도, 동시에 인종주의적 편견을 보여주는 이 작품의 이면에는 '"신여성"에 대한 후기 빅토리아조 사회의 불안'이 들어있음을 주장하고 있는 논문. 콘래드가 작품에서 여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여성 문제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도 '선원들이 여성에 대해서 가지는 예의바른 태도'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이글턴이었나?)을 생각해 볼 때, 그의 글이 '가부장적인 성 담론'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은 타당성 있는 추론이다. 그렇지만 커츠의 행적이나 커츠의 정부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는 너무 일방적이고, 지나친 해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
1. 머리말
(186) 빅토리아 후기를 특징짓는 식민 언술의 표본.
(186) Hobson : 제국주의의 태동이 단순한 영토 확장욕 외에도 제국 내의 사회 *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동기에서 출발
(186) 마쇼레(Pierre Macherey) : A Theory of Literary Production
작품의 이해에 있어 정작 주목해야 할 부분은 종종 그 작품이 명확히 말해 주지 않는 바로 그 부분.
(186) 여성 운동가들에 대하여 보여주는 이상하리만큼 일관된 침묵
(187) 아프리카의 묘사에 사용된 반여성적 언어나 커츠의 정부로 흔히 간주되는 흑인여성의 남성적인 외양과 그녀가 담당하는 상징적 기능을 콘래드 당대에 성행하였던 반여성 담론과 대조하여 볼 때, 여성 문제에 대한 콘래드의 침묵이 불러일으키는 의구심은 더욱 커짐.
("신여성"에 대한 후기 빅토리아조 사회의 불안을 은밀히 다룬 것?_
(187) 사이드 : 오리엔탈리즘은 세상에 대한 남성적 사유
2. 인종 담론과 "신여성"에 대한 불안
(188) 아프리카 대륙 : 말로우에게 이방의 대륙은 호개 행위를 하는 일종의 '창녀' --아프리카의 내륙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아프리카는 점점 더 야수적이며 악마적인 형상을 띰.
(189) 아프리카와의 접촉이 유럽인의 정신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발상은 유럽이 아프리카를 분할 통치하였던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의 기간 동안 특별히 강화되어 온 견해.
(190) 다윈: 적어도, 일부 여성의 정신적 능력은 저등한 인종과 과거 문명의 미발전 단계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스펜서 : 정신적 발달의 중지가 남성보다 여성에 있어 먼저 나타남을 발견.
(191) 19세기의 진화론이 과학과 가부장적 권력 사이의 유착 관계를 잘 드러내 주는 담론.
(191) 여성 문제의 전개에 대한 일별
(193) Grant Allen : 여성 해방 운동이 남녀의 '자연스러운' 성적 구분을 무시하고 여성의 남성화를 기도한다.
(193) 신여성의 남성화에 대한 우려가 세기말 사회에 팽배해 있던 염세주의적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
(195) Patrick Brantlinger : Rule of Darkness
세기말의 반과학적 회의주의는 백인이 원시 습속으로 귀화한다거나 백인 내부에서 야수성이 출현한다는 것과 같은 도덕적 퇴행의 주제를 문학에서 유행시킴.
(195) '남성의 유혹녀' - 세기말의 여성이 야수적이고 관능적인 존재로 담론에서 구축된 반면, 동시대의 남성은 이성적이고 정신적인 존재로 이상화. 여성은 이지적 남성을 '성적 유혹'을 통해 자신의 동물적이며 관능적 수준으로 타락시키는 악녀의 이미지를 부여받음.
(196) Bram Dijkstra(다익스트라) : 여성은 정신적 완서을 추구하는 19세기 남성을 가로막고 관능적 아름다움을 이용하여 동물적인 유혹을 할 준비가 항상 되어 있는 존재, 아마득히 먼 인류의 전(pre) 진화적인 과거가 악몽적인 형태로 드러난 경우.
3. 야만적 여성과 이지적 남성
(197) 진화론 - 제국주의 언술의 주축
(197) 두 가지 대상 - 1)명시적으로 묘사된 아프리카와 아프리카 여성 2) 식민지의 문학적 재현의 이면에 작가가 '숨은 그림'으로 그려 넣은 빅토리아조 말기의 신여성.
(197) 타락한 신여성과 유럽 문명의 이지적인 건설자 사이의 성 대결 구도를 내포.
(198) 커츠의 정부 : "말없는 고통"과 "억누를 수 없는 슬픔", 그리고 "모종의 결심에 대한 두려움"이 뒤섞인 흑인 여성의 "비극적이고 사나운" 모습은 신여성이 가부장적 차원에서 성차별의 벽에 부딪혀 수없이 느꼈던 좌절감이나 제대로 표현할 수 없었던 골 깊은 원한,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투쟁과 투쟁의 결과에 대해 뿌리칠 수 없었던 두려움과 상통.
(199) 다양한 육욕에 탐닉한 결과, 욕정의 탐닉으로 인하여 기력이 쇠잔한 이 유럽 남성의 상태 - "남성성의 상실"
[커츠에 대한 묘사에서 이런 해석을 해낼 수 있는지 그 타당성이 의심스럽다. 커츠가 병 들게 되는 이유는 명시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200) 자신의 성적 노예였던 유럽인을 생포하여 지배력을 다시 행사하려는 기도
[이 부분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시각과는 반대의 시각을 보여준다.]
(201) [암흑의 심장]이 수행하는 가부장 사회에 대한 정치적 봉사는 텍스트에서 남녀의 성대결을 재연하고 이 대결에서 남성의 손을 들어줌.
(201) 남성 동맹의 승리 : 커츠 - 러시아 인 - 말로우
[러시아 인은 어느 정도는 조롱의 대상이기도 한데 이런 부분도 해석이 다르다.]
4. 맺음말
(202) 식민 사업에 뒤따르는 도덕적 실추감이나 위기감, 그리고 신여성이 당대의 가부장 사회에 제기하는 위협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콘래드의 소설은 제국주의와 부권주의 인종편견과 성 담론 간의 공모 관계가 은밀히 작동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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