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내려와서 적어도 개인전 예선 탈락한 적은 없었는데, 3전 3패로 전패를 하고, 단체전에서도 첫 번째 게임 말방에서 상대방에게 져 전패를 하고 말았다. 충신이 형 말대로 이제 5부로 내려가던지 해야 할 듯하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대진운이 안 좋았던 것도 컸다.
개인전 첫 번째 상대는 황병욱(4부, 오른손 셰이크)이었는데, 첫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 좀 수월한 상대가 아닌가 했는데, 3세트부터 뒷힘을 발휘하기 시작하는데 5세트에서는 3점밖에 못 따고 지고 말았다. 뒤로 갈 수록 힘에서 밀렸다. (황병욱은 이 날 3위를 했다.)
두 번째 상대는 옥용주(4부, 양손 셰이크. 한쪽 면 숏핌플). 이 분과도 처음을 시합을 했는데, 첫 게임을 져서 약간 다운이 된 데다가, 양손으로 탁구를 치는 정말 독특한 스타일인데다가 수비력도 좋아서 얼떨결에 0대 3으로 지고 말았다. 마지막 세트에서는 듀스까지는 갔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세 번째 상대인 송주철(4부, 왼손 셰이크, 공격형 수비수 뒷면 롱)은 작년인가 김포 시합 단체전에서 1대 3으로 졌고, 수비수이기 때문에 게임이 어려울 것이라고 시합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으나,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태라 마음이 편해서 인지 게임은 오히려 다소 수월하게 풀었다(반대로 송주철은 나에게 지면 예선 탈락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첫 두 세트를 내주고 다음 두 세트를 딴 다음 마지막 세트에서는 7대 11 정도로 졌다. 왼손과의 시합은 석태와 워낙 많이 해서 좀 편한데다가, 커트 공 드라이브 거는 것도 예전보다는 좀 좋아져서 게임이 예전처럼 원사이드하게 밀리지는 않았다.
단체전에서는 충신이 형이 단식을 이기고, 복식은 상대팀에게 져서 내 게임으로 승부가 나는 상황이었다. 나의 상대는 신의철(4부, 오른손 셰이크)이라는 아주 젊은 친구--20대가 되었는지 모를 정도로--였는데, 공격을 디펜스 해내기가 힘들었을 뿐만 아니라 범실도 별로 없었다. 충신이 형은 내가 실력 발휘를 못한다고 했지만 내 느낌으로는 약한 상대가 아니었다. 첫 두 세트를 내주고 3세트는 간신히 따냈으나, 4세트에서 무너졌다. (리시브에서 상대를 흔들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해야 할 것인데, 내 실력이 미치지 못하는 듯했다. 대신에 이 친구에게 YG 서브는 좀 써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전패를 했으니 이제 더 떨어질 일은 없다. 한 마디로 두려울 것은 없다, 라고 한다면 무책임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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