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30 여개나 되는 헌 책방들이 참가한 초대형 헌책방이자 복합문화공간이 오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좀처럼 짬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마침 이날 아침에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가 잠실동, 방이동 편을 하고 있었는데, 이 [서울책보고]도 소개를 하고 있어서, 점심 때를 이용해 잠실로 차를 몰았다. 막연하게 잠실 근처 한강 공원에 위치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잠실나루(이전 명칭 성내)] 역 바로 옆이었다. (그 때문에 멀리 성수대교까지 갔다가 옛날에 과외할 때 자주 들르곤 하던 청담동의 [장독대] 김치찌개 전문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이 집의 김치찌개는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어도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서 가끔씩 찾게 된다. 주차 하는데 돈을 받고 식사 시간 때면 차가 몰려서 주로 밤 늦게 가곤 했었는데.)
헌 책이라는 것이 항상 찾으면 없고, 우연찮게 만나는 경우가 많아 별다른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헌 책방을 30개나 모아 놓았으면 살 만한 책들이 몇 권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버리지는 않았다. 안 그래도 사양길을 걷고 있던 헌 책방들은 [알라딘]이라는 첨단 중고서점 체인의 등장으로 이름 있는 곳들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는 그런 수준인데, 누구의 아이디어인지는 몰라도 이런 공간이 탄생했다는 것은 축하할 만한 일이었다. (새로 건물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사를 보니 [암웨이]에서 창고로 사용하다가 방치하고 있던 것을 리모델링 했다고 한다.)
잠실 쪽으로 내려온 김에 먼저 [잠실새내](예전 명칭 신천) 역 부근에 있는 [알라딘 신천점]에 들러서 책을 몇 권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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