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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19년 탁구 이야기 - 이흔석 탁구 교실 리그전 참가(190915)

by 길철현 2019. 9. 16.


시합 참가는 원래부터 그렇게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논문 준비로 자제하고 있다가 지지난주 금요일 서초 리그전에 3부로 참가하여 3위에 입상했다. 준결승전에서 내가 취약한 상대인 수비수 윤승환(2부)을 만나 5세트까지 갔지만 8대 11로 석패하고 말았다. 롱커트볼은 높이 떠도 내 임팩트로는 스매싱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내 몸은 거듭 스매싱을 해서 범실을 저지르고 있었다. 대신에 상대방의 공격은 잘 디펜스를 해서 예전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았다는 것이 하나의 위안이었다. 이 날은 참가 인원도 적고 대진운도 좋아서 3위까지는 무난하게 갔는데, 그래도 다음 목표는 우승이다.


추석을 맞아 대구에 내려와서 시간도 있고 해서 참가할 만한 리그전이 없나 훑어보는데 첫눈에 들어온 곳이 이곳이었다. 상인동에서 칠곡까지 30분 이상을 달려서 시합을 했는데, 3부로는 좀 여유가 있어서 예선전은 다소 느슨하게 쳐도 될 정도였다. 다만 6부인 여자분(이미녀)은 뒷면이 미들인데다, 서브가 쉽지 않아 다소 고전을 했지만 뒤로 갈 수록 리시브도 어느 정도 되고 회전볼 약점도 드러나 5세트에서는 쉽게 이겼다.


조1위로 올라가서 1회전은 부전승을 거두고 2회전을 하는데, 탁구를 제대로 배운 적은 없지만 구력이 있는 탁구라 쉽지만은 않았다. 1세트는 땃지만 2세트에서는 무리한 공격으로 인한 범실이 많아서 내어주고 말았다. 3세트도 많이 뒤지다가 정신을 집중하고 한 볼 한 볼 풀어나가서 겨우 따내고, 4세트도 안전한 플레이 위주로 해서 세트를 따냈다. 쇼트로 양사이드로 빼는 것이 특기인 스타일로 내가 싫어하는 전형중의 하나였다.


그런데, 3회전(16강)에서 만난 권정희(6부)는 약간 루프성인 내 드라이브를 인정사정 없이 스매싱으로 맞받아 치고, 서브도 받기가 어려워서 4점 핸디인데 점수차를 좀처럼 줄이지 못해 0대 3으로 완패하고 말았다. 이 여자분은 4강까지 올라갔으나 쇼트와 커트를 주무기로 하는 4부와의 시합에서 2대 3으로 석패했다.


우승은 조창래 관장(1부)이 했는데 점수를 낼 때마다 어이라는 가벼운 기합 소리를 내면서 상대들은 3대 0으로 완파했다. 준결승 상대인 5부의 선수와, 결승 상대인 4부 선수는 투바운드 서브를 넣지 못해서 드라이브가 좋은 조창래 관장에게 선제를 빼앗기고 시합을 하니까 속수무책이었다.


아쉬움과 함께 여자 선수들을 상대하는 요령을 좀 더 익힐 필요를 느낀다. 하지만 첫 술에 배가 부를 수는 없으리라. 다만 YG 서브는 그동안 연습한 보람이 있어서 모든 선수들이 탔다. 다만 권정희는 이 서브를 별로 타지 않아서 게임이 더욱 버거웠다. 내 서비스의 리시브가 3구 공략을 할 수 없게 어렵게 와서 게임은 더욱 더 어려웠다. 백핸드 서비스와 포핸드 왼쪽 회전 서브 등을 구사해 보지 않은 것도 아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