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과 요금을 나타내는 어휘들
문구점에 공책을 한 권 사러 갔다고 가정을 해보자. 겉표지의 디자인과 종이 재질이 좋은 것을 하나 고른 다음, 주인아주머니에게 공책을 내밀며 “얼마에요?”하고 물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물건을 사거나 팔 때 그 물건의 가격을 묻고 답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내버스를 탔다고 가정을 해보자. 이 때에도 우리는 “얼마에요?”하고 묻겠지만,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가격이라고 하지 않고 요금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영어의 경우에는 어떨까? 가격과 요금을 나타낼 때 영어에서는 어떤 용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A. 가격
1) price: 물건의 가격을 나타낼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단어는 price인데, 정확한 뜻은 ‘물건을 사거나 팔 때 지불하는 돈의 양(an amount of money for which a thing is bought or sold)’이다.
*What is the price of this computer(이 컴퓨터 가격이 얼마에요)?라는 문장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또 상인들은 손님들이 미리 상품의 가격을 알 수 있도록 상품에다 ‘가격표’를 붙여 놓기도 하는데, 그걸 ‘price tag’라고 한다. 그리고, prices는 여러 상품의 가격들을 가리키므로 ‘물가’라는 뜻을 지니기도 한다.
*Prices are rising because of the bad economic situations라는 문장은 ‘나쁜 경제 상황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의미이다.
2) cost: cost는 ‘물건을 만들거나,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the cost of living은 ‘생활비’이다. 그러니까, price가 ‘제시된 금액’이라는 성격이 강하다면, cost는 ‘실제로 든 금액’이라는 의미가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다음 문장은 이 두 단어의 의미 차이를 잘 보여준다.
*The price of this computer is very high because production costs are great(생산 비용이 막대하여 이 컴퓨터의 가격은 매우 비싸다).
B. 요금
1) fare: 얼마 전에 올해 4월에 개통한 KTX(Korea Train Express, 한국고속철도)를 타고 서울에서 대구까지 간 적이 있다. 3시간이 넘게 걸리던 거리를 1시간 40분 만에 주파하는 그 놀라운 속력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이전과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KTX를 탈 때에도 다른 기차나 고속버스를 탈 때와 마찬가지로 승차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이다(실제로는 요금이 좀 올랐다). 이처럼 기차나 버스, 택시, 배, 비행기 등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내는 운임 혹은 요금을 fare라고 한다. ‘KTX 요금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지 않았다’라는 문장을 옮겨보면
*The fare of KTX was not more expensive than I expected 정도가 될 것이다.
2) toll: 기차나 버스 등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내는 요금을 fare라고 했는데, 그렇다면 고속도로나 터널을 지날 때 내는 통행료는 무엇이라고 할까? 여러분 모두 명절이나 휴일에 아버지나 어머니가 모는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린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이때, 부모님이 고속도로 입구에서 표를 뽑은 다음,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그 표와 함께 요금을 내는 것도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유료 도로나 터널, 다리 등을 지날 때 내는 통행료를 toll이라고 한다. 그리고, 요금을 받는 곳(요금소)은 tollgate, 요금을 받는 사람(징수원)은 toll collector이다.
3) charge: 어원적으로 볼 때 charge는 ‘짐을 지우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이 단어는 제공된 서비스에 대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나 사용료의 의미로 사용된다. 주차료(a charge for parking)나 호텔의 봉사료(service charge) 등이 그 예이다.
4) fee: 이 fee라는 단어는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에게 지불하는 사례비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a lawyer's fee는 ‘변호사 상담료’이다. 그러나, admission / entrance fee라고 하면 박물관이나 공원, 극장 등의 ‘입장료’ 또는 학교의 ‘입학금’을 가리킨다. 또 수업료는 tuition fee라고 한다.
--확인해 봅시다
1. 다음 문장들을 밑줄 친 부분에 유의하여 해석해 보자.
1) What is the price of this computer?
2) The fare of KTX was not more expensive than I expected.
3) The charge for the parking is 5 dollars.
(해답)
1) 이 컴퓨터 가격이 얼마에요
2) KTX 요금은 생각했던 것보다 비싸지 않았다
3) 주차료는 5달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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