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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16 탁구 일지 -1 (160703)

by 길철현 2016. 7. 4.


탁구 일지를 개인적으로 꾸준히 적고 있긴 하지만, 요즈음 황탁 사람들이 글을  별로 안 써서 - 탁구는 대체로 맹렬히 치고 있는 듯한데, 글을 쓸 시간까지는 없는 듯 - 쓸쓸해 하는 게시판이 덜 심심하도록, 또 한편으로는 내 탁구를 공개하는데 따르는 불이익보다는 이익이 클 것이라는 생각에(과연 그럴까?), 지극히 개인적인 일지지만 마음이 내키는 동안 올려보기로 한다.


2012년도 초에 한 동안 탁구 일지를 올린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목표는 1+를 회복하는 것이었는데, 그 때의 목표는  일차적으로 달성이 되었다. 현재 우리 구장의 1+는 네 명이다(최강전에 꾸준히 참석하고 가끔씩 운동하러 올라오는 대천의 김준남 관장은 나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단은 열외로 해야 할 것이다.) 우선 박홍기 코치 형님에게는 내가 그렇게 밀리지는 않는다. 그리고, 난적이었던 김금환은 현재는 셰이크로 전형을 바꾸어 어려운 상대가 아니다(평소에 2알 핸디를 주는데, 2알은 이제는 어려운 듯하다.) 나의 주적이자, 현재 스코어 알까기에서 나에게 2알 핸디를 유지하고 있는 신준기 관장과의 핸디를 0으로 만드는 것이 당면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또 1부이지만, 실력은 거의 1+라고 할 수 있는 이형주와는 지난번 시합에서는 맞잡고도 2대 2 듀스 상황에서 지고 말았다. 전형상의 약점과 그 동안 실력의 향상으로 이형주는 정말 무서운? 상대가 되고 말았는데, 이형주를 극복하는 것도 또 다른 과제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 한 명의 무시무시한 선수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황남숙 코치님. 폴리로 공이 바뀌고 난 다음부터 탁구에 다시 흥미를 회복한 듯 요즈음 신관장은 물론 박코치님 등등에게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경기를 하는 족족 져서 나도 이제 2알 핸디가 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신현준 코치가 가끔씩이라도 게임을 해준다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될 텐데. 레슨이 많아서 힘이 많이 드는 모양이다.)


서론은 이만하고 어제의 시합을 기록한다.


1. 이필순(3부, -5) 패(12) 승(8) 승(8) 패(9) 패(11)

이 분과는 두 번째 시합인데, 두 번 다 지고 말았다. 공격력이 별로 없어서 쉽게 이길 것 같지만 서브나 볼을 다루는 능력, 디펜스 능력 등에 강점이 있어서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첫 세트 4대 10에서 악착같이 쳐서 듀스까지 갔으나 내 공격 범실로 결국 그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그 다음 두 세트를 강력한 스매싱으로 쉽게 따냈는데, 4세트에서 역시 공격 범실, 5세트에서도 공격 범실로 내주고 말았다. 별다른 내기가 있는 것이 아닌 핸디 게임이라 좀 더 집중을 못한 것이 아쉽기는 한데, 역시 내 탁구의 공격력의 약점 - 연타의 약점이나, 강한 스매싱 공격으로 인한 중요한 순간의 범실 - 이 드러난 게임이었다. (힘 없는 너클 서브를 미스를 범하지 않고 또 공격도 당하지 않게 좀 더 정교하게 넘기는 것, 커트가 많이 들어간 복합회전 서브를 잘 구분해서 약간 커트로 받아주는 것 등을 생각하게 한 게임.)


2. 신준기(2) 패 승 승 승

                 패(6) 패(8) 승 패

                 승 승 패 승 (정확히 기억이 안 남 - 이긴 것은 분명)

                 승 승 승


어제는  너무 게임을 많이 해서 세부적인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이 날은 에이피 공으로 쳤는데, 잘 나가는 엑시엄보다는 이 공이 나에게 다소간 유리한 듯하다. 하지만 어제 친 공을 그렇게 안 나가는 그런 공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첫 게임 때는 신관장이 너무 못 쳤고, 나는 전날 휴식을 취한 관계로 몸이 가벼워서 낙승을 했다. 그래서 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 모르면서 갑자기 내 실력이 는 것일까 하는 착각, 에 사로잡히기도 했는데, 2번 째 게임에서는 신관장이 제정신이 돌아와 엄청 잘 치기 시작했다.


두 번째 게임 2세트가 끝났을 때 내 백핸드 사이드 러버가 떨어져서 다시 풀칠을 하고 쳤더니만 공이 엄청 잘 나갔다. 그 동안 백핸드 드라이브가 아무리 해도 힘이 없어서, 왜 그런가 했는데, 일정 부분은 러버가 라켓에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것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쨌거나 어제 게임에서는 백핸드 드라이브에 대한 자신감을 좀 더 갖게 되었다.


세부적인 것보다도 신관장과의 시합에서 우선 내가 극복해야 할 점들은 신관장의 백핸드 긴 서브를 좀 더 적절하게 공략하는 것이다. 커트와 회전을 빨리 구분하고, 좀 더 빠른 타점에서 걸어주거나, 아니면 완전히 늦춰서 회전이 많이 들어간 드라이브를 걸거나, (회전 서브일 경우에는 위에서 곧장 나가는 드라이브를 구사해야 하는데 이것이 나의 큰 약점이다) 일단 리시브만 좀 더 날카롭게 해준다면 원빵을 맞지는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 내 공격에서는 다리가 무겁고, 몸이 예전만큼 가볍지는 않지만 그래도  홍기 형이 악착같이 공격을 하듯이 -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 좀 더 빠른 타점에서 드라이브를 걸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다시 말해 좀 더 빠른 준비를 통한 눌러주는 드라이브 - 단순히 올리는 것만이 아닌 -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하는데, 여기에도 약점이 있어서, 선제를 잡고도 되빠꾸를 당하는 일이 허다하다.


어제는 전체적인 플레이는 흡족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 장점인 끈질긴 디펜스와 스매싱으로, 신관장의 범실을 유도하면서 그런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두 번째 시합에서 이겼으면 핸디를 한 알로 내릴 수가 있었는데, 아쉽게도 그 중요한 시합에서 져서 핸디는 여전히 두 알이다. 오늘은 기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