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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

버나뎃 머피 - 반 고흐의 귀. 박찬원. 오픈하우스. 2017.

by 길철현 2021. 12. 20.

저자는 영국에서 출생한 미술사가이지만 어른이 된 이후에는 프랑스 남부에서 생활했으며, 친언니의 죽음과 자신의 병 등으로 고흐의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 고흐에 대한 책이나 논문은 무수히 많아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나올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그녀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고흐가 자른 귀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귓불 정도가 아니라 거의 전부라는 것을 어느 정도 확실하게 밝혀냈다(사실 이 증거 자료는 닥터 레가 어빙 스톤에게 그려준 그림이었는데, 어빙 스톤 측의 자료에 보관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 밖에도 고흐의 정신병을 가볍게 여기고 그를 사회로부터 추방된 천재 예술가로 보는 신화에도 일침을 가해, 아를 시민들의 청원이 타당성이 있는 것임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원서)에 출간된 스티븐 네이페와 그레고리 화이트 스미스가 공저한 책 [판 호흐](이 책을 바탕으로 윌리엄 데포가 주연을 맡은 [고흐, 영원의 문에서]라는 영화도 나왔다)에서, 고흐가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되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신빙성이 희박함을 반박하고 있다. 상당히 공을 들인 저작이며 고흐가 살았던 당시의 아를과 아를 주민들을 되살려 내려 애쓴 책이다. 

 

 

[발췌]

44) 두 명 자살. 두 명 정신병원에서 죽음(테오 뇌매독)

49) 테오 - 내가 형을 많이 사랑했던, 우리가 절친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 그 시간은 끝이 났다. 

84) 친구와 가족과 모두 절연한 고독한 남주의 남자라는 그 유명한 이미지와 달리 반 고흐는 좋은 친구들과 창조적 자극에 둘러싸여 있었다. 

148) 고갱은 이미 화가들과 수집가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명성을 확보한 상태였다. [아를에 올 무렵]

185) 반 고흐 사망 10년 후 고갱은 자서전에서 자신이 아는 것 거의 전부를 반 고흐에게 가르쳤고, 반 고흐가 자신을 스승으로 생각했다는 듯이 썼다. 

210) 반 고흐의 정신질환과 신화의 일부 요소로서의 압생트 중독은 과장된 주장

240) 펠렉스 레가 그린 고흐의 잘린 귀. 귀의 거의 전체를 자름.

291) 살 목사(1889. 2.7) 사흘 동안 그는 자신이 독살되고 있으며 사방에 독살자와 독살되는 사람들이 보인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292) 닥터 레(2.12) 그는 제게 그림 이야기를 합니다만, 때때로 생각의 흐름이 끊어져 아무 말도 하지 않거나 단어들을 연결시키지 못하거나 문장 구조가 뒤죽박죽됩니다. 

377) 나는 그가 일종의 간질을 앓았으며, 조현병 혹은 조울증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는 반 고흐 미술관의 이론에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