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난 대추나무를 친친 감고 올라간 나팔꽃 줄기, 그
대를 망설이면서도 징하게 닿고 싶던 그날의 몸살 같아
끝까지 올라갈 수 없어 그만 자기의 끝에서 망울지는 꽃
봉오리, 사랑이란 가시나무 한그루를 알몸으로 품는 일
아니겠느냐 입을 활짝 벌린 침묵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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