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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이야기/고흐 시편

밤의 카페 -- 별이 된 꿈 -- 정진규

by 길철현 2022. 2. 21.

저마다 그의 어둠들에게

독하게 엎지른 술들이

별들로 튀어나와서

뒹굴고 있었다

마을의 우체국장도 마을 사람들도

카페의 주인도

모두 쓰러져 잠이 들었다

하늘로 가고 있었다

날개는 달지 않았다

알몸이었다

별이 된 꿈을 꾸고 있었다

비어 있는 술병들이

비어 있는 나무의자들이

슬프게 조금 흔들렸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술잔 하나가 혼자서 굴러 떨어졌다

아침까지 갈지는 의문이었다

모두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