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그의 어둠들에게
독하게 엎지른 술들이
별들로 튀어나와서
뒹굴고 있었다
마을의 우체국장도 마을 사람들도
카페의 주인도
모두 쓰러져 잠이 들었다
하늘로 가고 있었다
날개는 달지 않았다
알몸이었다
별이 된 꿈을 꾸고 있었다
비어 있는 술병들이
비어 있는 나무의자들이
슬프게 조금 흔들렸다
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술잔 하나가 혼자서 굴러 떨어졌다
아침까지 갈지는 의문이었다
모두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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