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서브 연습을 하다가 문득 생각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그래서 서브가 안 느나?). 단도직입적으로 임팩트 있게 써보라는 조언을 좇아 보았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그냥 한 번 웃어보자는 생각에서]
1. 나는 탁구의 신에 봉사할 숙명을 타고 태어났다.
1. 하찮은 생업은 다른 가족에게 미룬다.
1. 일년에 적어도 366일은 탁구를 친다.
1. 하루에 적어도 두 시간은 서브 연습을 한다(조시 좋으면 네다섯 시간도 OK).
1. 잔 부상은 주이상스로, 큰 부상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넘어간다.
1. 고수에겐 아양을, 하수에겐 콧방귀를.
1. 시합에 임해선 눈에는 미소를, 마음엔 비수를.
1. 내 몸을 먼저 풀고 상대방에겐 몸 풀 기회를 주지 않는다.
1. 상대방의 반칙은 온몸으로 항의하고 내 반칙은 은근슬쩍 넘어간다.
1. 실력에서 밀리면 지극정성 타법으로, 그래도 안 되면 네트와 에지로, 아무리 해도 안 되면 강온 변화무쌍한 심리전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1. 아무리 지*발*을 해도 안 되면 상대를 우리 편으로 만들고, 그것도 안 될 때에는 시합 자체를 회피한다.
1. 내기 시합은 승률 120프로가 담보될 때 마지못하는 척 응해준다.
1. 시합에서 이기면 천사와 같은 미소를 머금고 악수를 청하고, 질 때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악마처럼 돌아선다.
1.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탁구의 신이 찾아오면 '아직도 원하는 게 남았는가'하며 신고 있던 탁구화를 벗어 귀싸대기를 날린다.
[생각나는 대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즐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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