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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야기

2022년 탁구 이야기 - 제5회 탁신 회장배 최강전 후기 2(20220618)

by 길철현 2022. 7. 7.

-- 최강전 당일(0618) 

 

어머니 간병과 엘보로 탁구를 제대로 치지 못해 개인적으로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면피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목요일(16일)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대구에서 레슨을 받고, 금요일 밤에 서울에 도착해서는 신준기 회원이 관장으로 있는 [황남숙탁구교실]에서 회원들과 또 몇 게임을 했다. 엘보는 좀 좋아졌으나 신관장에게 두 알을 받고도 졌으니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최강전 당일인 토요일엔 [월계 이마트]에 가서 음료수와 간식거리를 사고 12시에 재석이 형을 픽업해서 일산 중산동의 [김경태 탁구클럽]으로 향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1시 15분 경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회원은 거의 없었다. 참석자도 많고 시합도 많아 평소보다 한 시간 당겨 1시부터 개인 연습을 하고, 2시 정각에 시합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회원들의 만만디 정신은 이날도 여전했다.

 

원래 계획은 시합에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인사와 익범이 형에 대한 감사의 말을 하려고 준비를 해두었고, 춘헌이에게 사회까지 부탁해 두었는데, 2시가 되어도 안 온 회원이 다수였고, 춘헌이는 가까운 지인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장지까지 갔다가 와야 해서 시합 참가마저도 힘들었다. 상황이 꼬이는 불길한 느낌. 유연성을 발휘해 상황에 맞춰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온 사람부터 단식 예선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두 시 좀 지나자 그래도 사람들이 거의 다 온 듯했다.

 

- 준비한 인사말

 

제가 회장을 맡자 말자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터져서 우리는 지난 2년 반 동안 정기 모임을 일곱 번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가 그 기세를 누그러뜨려서, 우리 모임도 조금씩 정상화를 향해 나아가게 되었지요. 우리 모임의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인 [탁신 회장배 최강전]은 5월에 개최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것 또한 그냥 지나가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초대 회장이자 고문이신 이익범 형이 상상을 초월하는 지원을 하여 오늘 이 자리가 성사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그 덕분에 모처럼만에 많은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었고요.

 

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오늘 즐겁고 알찬 대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대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막대한 지원을 해주신 이익범 고문님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제가 감사를 드리는 마음에서 조그만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럼, 이익범 고문의 말씀을 듣고 대회를 시작하도록 하지요. 

 

(익범이 형에 대한 감사의 말은 뒤풀이 자리에 가서 할 수 있었다.)

 

[단식 예선전 결과] 예선전은 시간 관계상 3세트로 하고 대신에 모두 본선에 진출하도록 했다.

민준이와 첫 게임을 했는데, 민준이가 예선이라 최선을 다하지 않아 일 승을 거두었다.
우승자인 진황이가 예선전에서도 조1위로 진출했구나.

 

훈태는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했는데 재석이 형에게 덜미를 잡히고.
이 조는 1,2,3위가 세트 득실까지 같네. 가위바위보?
전임 회장의 난조
여기도 1,2,3위가 세트 득실까지 같아서, 가위바위보로 순위를 정한 듯하다.

- 김병규 - 박철욱, 황성욱 - 서정연, 김성수 - 성명심 시합이 동영상에 올라와 있다.

 

[본선 토너먼트]

 

[본선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

 

32강 -  (다수가 부전승으로 올라감)

           서충신 - 최정일: 정일이가 3대 0으로 이겼던 듯한데, 충신이 형은 정일이의 서브를 엄청 탔다고.

           이명덕 - 황성욱: 성욱이가 이기긴 했으나(세트는 모름), 명덕이한테 혼이 났다고.

           김민준 - 김동욱: 저번달 우승자를 민준이가 가볍게? 보냄. (은 아니고, 민준이가 지다가 역전승을 했다고 함)

           이용주 - 서정연: 이 게임도 세트는 모르겠으나, 정연이가 용주를 이긴 것은 다소 이변. 아니면 정연이가 잘 친 것. 

 

16강 - 김경태 - 최정일: 정일이가 지고 나서 하는 말. "실력이 좀 늘었는데 그게 경태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네요."

           송경호 - 김태신: 두 왼손 펜홀더 강자들이 맞붙은 이날의 빅매치 중 하나. 풀세트 8대 10으로 몰렸던 태신이가 듀스

                                      를 만들고, 13대 13에서 경호의 서브를 공격하여 득점하더니 그 다음에도 경호의 범실을 유도하여

                                      신승. (동영상 올라와 있음. 정말 재미있고 짜릿한 경기)

           조훈태 - 이재석: 훈태가 재석이 형의 연타 드라이브 디펜스에 힘겨워 하더니 결국 석패. 3대 1이었나? 3대 2였나? 

           길철현 - 성명심: 내가 첫 세트를 따내 혹시나 했으나 역시 그 다음 세트부터는 역부족. 명심이의 육중한 드라이브를 

                                      막아낼 수가 없었다.

 

8강 - 황성욱 - 김민준: 두 4부가 맞붙은 이 게임도 이날 재미있는 게임 중 하나. 풀세트 접전 끝에 15대 13으로 성욱이가 신

                                    승. (동영상)

         김태신 - 김경태: 태신이가 2대 1로 앞섰으나 경태가 4세트를 좀 수월하게 따내고, 5세트는 더욱 수월하게 따냄. 

         이재석 - 김병규: 재석이 형이 병규 형의 백에 맞탱이가 감? 

4강 - 김경태 - 황성욱: 진행하느라 바빠서 못 봤는데, 어느새 성욱이가 3대 0으로 이김. 

         김진황 - 김병규: 백이 좋은 두 사람(백푸쉬와 백스트록)의 맞대결도 볼만 했는데, 결국 진황이가 풀세트 접전 끝에 승

                                    리. (동영상)

결승 - 김진황 - 황성욱 : 시간 관계상 3세트로 함. 성욱이도 백이 좋은데, 진황이의 꼬셔 먹는 플레이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

                                       너짐. 2대 0. (동영상. 배터리가 나가 1세트 일부만 녹화)

 

[단식 총평] 

단식에서는 아무래도 선수부와 1부가 유리하지 않을까 했는데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 재석이 형이 훈태를 보냈고, 성욱이도 경태를 가볍게 눌렀다. 진황이와 명심이 시합은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명심이가 진황이의 변칙적인 플레이에 말렸을 것이 틀림 없다. 성욱이는 2018년도 [탁신 회장배 최강전]에서 준우승을 하는 기염을 토하더니만, 이날도 준우승을 해서 먼 길을 온 보람을 가슴 가득 안고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이 날의 승자는 진황이. 강한 서브와 강한 백, 거기다 간헐적으로 나오는 포핸드 스매싱으로 상대를  흔들며 우승을 해 상금 50만 원을 득했다. 

 

진행에 다소 애를 먹고 있는데, 진행 전문가인 용주가 와서 단식, 복식 진행을 도와주자 훨씬 수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