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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책을 읽다

유홍준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 창작과비평사(1994)

by 길철현 2022. 12. 2.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감상]

1권에 대한 감상에서 '유홍준의 글이 가진 힘은 그의 해박한 지식과 거침 없는 입담과, 미술사가로서의 안목, 그리고 우리 문화와 국토에 대한 애정 등'이라고 썼는데, 그러한 평가는 2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사람들은 우리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현재 상황에서는 코딱지만하다라고 하고, 그 말은 러시아나 중국, 미국, 캐나다, 인도 등의 대국과 비교할 때 타당한 지적이긴 하다. 그럼에도 막상 전국을 차로 달리다보면(자동차로 여행을 다닌지도 3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도 낯설은 곳이 여기저기 있는 걸 보면 이 좁은 땅이 그렇게 좁지만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거기다 숱하게 많은 섬들은 대부분 탐방하지 못했다. 유홍준의 주된 관심사가 우리 산하 곳곳에 있는 문화유산의 역사적, 미적 가치와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전달하는 것이라면, 나의 관심은 국토 전체와 문화유산으로 좀 더 넓게 향한다(지난 몇 년간 그 중에서도 전국의 저수지들을 집중적으로 탐방하였다). 여행을 하고 여행기를 적는 것이 현재 내 삶에서 중요한 부분인데, 유홍준의 글은 나의 글쓰기에도 한 전범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리]

- 옛길과 옛마을에 서린 끝모를 얘기들(지리산 동남쪽 - 함양*산청 (상))

(18) 유신헌법 찬반 국민투표 - 이때 그래도 용기있게 반대에 찍은 내 친구 윤수는 명령불복종이라고 영창 15일을 살았다. 

(38) 정여창 고택

(39) 영남의 들판은 호남의 그것과 사뭇 다르다. 호남의 산등성은 여리고 안온한데 영남의 능선들은 힘차고 각이 있다. 그래서 호남의 들판은 넓어도 아늑하게 감싸주는 포근한 맛이 있지만, 영남의 들판은 좁아도 탁 트인 호쾌한 분위기가 서려 있다. 그래서일까, 호남의 마을에서는 거기에 주저앉게 하는 눅진한 맛이 있는데, 영남의 마을에선 어디론가 산굽이 너머 달려가고 싶은 기상이 일어난다. 

 

- 산은 지리산 (하)

51) 단속사터. 쌍탑

60) 덕천서원 - 조식 

66) 우리나라 국민학교는 그 이름이 당연히 소학교, 초등학교, 또는 어린이학교로 되어야 함에도 일제말기에 황국신민화 작업의 하나로 국민학교라는 이름을 붙인 이후, 해방 50년이 되도록 원이름을 찾지 못하는 서글픈 역사의 상처를 안고 있다.

 

게다가 지역의 이름을 거의 예외없이 붙이는 바람에 양평 왕창면에는 왕창국민학교, 단양 대강면엔 대강국민학교, 고창엔 난산국민학교, 창년엔 적중국민학교, 서울방학동엔 방학국민학교, 정선 고한의 갈래동에는 갈래국민학교, 광주직할시에는 농성국민학교까지 있다. 그런 중 산간의 분교에는 거기에 어울리는 고즈넉한 이름을 갖고 있는 곳도 있으니, 밀양 사자평 억새밭 가는 길에는 고사리 국민학교가 있고 이곳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는 가랑잎국민학교가 있다(유평국민학교의 별명). (대변, 지보)

70) 김일손 - 천왕봉 일출 인상

71) 산은 지리산이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분은 채색 장식화보다도 수묵 담채화를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예쁜 분원사기보다도 금사리가마의 둥근 달항아리를 더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바그너나 모짜르트보다도 바흐를 좋아할 것이다. 그런 분이라면 똘스또이의 소설을 책상에 앉아 줄을 치며 읽을 것이다. 하나의 안목은 다른 안목에도 통한다. 

 

산은 지리산이다. 

 

-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영풍 부석사)

77) 절 입구에서 일주문을 거쳐 천왕문에 이르는 돌 반, 흙 반의 비탈길은 자연과 인공의 행복한 조화로움을 보여준다. (이번 탐방에서는 이곳을 빼먹었다)

 

- 아우라지강의 회상 - 평창*정선(상) : 산은 강을 넘지 못하고 

 

- 하: 세겹 하늘 밑을 돌아가는 길

125) 데까르뜨 : 아름다움을 판별하는 감성적 인식이란 이성적 사유와 달라서 분명(clear)하게는 인식하지만 판연(distinct)하게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했던 얘기 같았다. 

 

- 토함산 석불사(상): 그 영광과 오욕의 이력서 

160) 보지 않은 자는 보지 않았기에 말할 수 없고, 본 자는 보았기에 말할 수 없다. 

171)이또오 히로부미는 이 땅에 도굴을 조장한 장본인이었다. 그는 무수한 고려청자를 일본 천황과 귀족사회에 선물하였다. 그로 인해 고려시대 고분이란 고분은 모조리 파괴되는 불행을 맞게 되었다. 

 

- 중: 석굴의 신비에 도전한 사람들

183) 박종홍

192) 우현 고유섭 - 불상조각:  삼국시대 상징주의. 통일신라 고전주의 내지 이상주의. 고려시대 낭만주의

 

- 하: 무생물도 생명이 있건마는 

유치환 - 석굴암대불/ 서정주 -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 민통선 부근 - 철원 : 한탄강의 비가 

 

- 운문사와 그 주변(상) : 저 푸른 소나무에 박힌 상처는 

267) 동곡 - 선암서원 

 

- (중) : 운문사 사적기와 운문적의 내력

 

-(하) : 연꽃이 피거든 남매지로 오시소

 

- 미완의 여로 (상) - 부안 변산 : 끝끝내 지켜온 소중한 아름다움들

324) 수성당 개양할미 

342) 개암사 울금바위 

 

- (하) 미완의 혁명, 미완의 역사 

350) 걷는 것만큼 인간의 정신을 원시적 건강성으로 되돌려주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