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은 여전히 컹컹거린다.
그는 시간의 가시뼈를 잘못 삼켰다.
실은 존재하지도 않는 시간의 뼈를
그러나 시인은 삼켰고
그리고 잘못 삼켰다.
이 피곤한 컹컹거림을 멈추게 해다오.
이 대열에서 벗어나게 해다오.
내 심장에서 고요히, 거미가
거미줄을 치고 잇는 것을
나는 누워
비디오로 보고 싶다.
그리고 폐광처럼 깊은 잠을
꾸고 싶다.
[즐거운 일기]. 문지. 198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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