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선
김명수
비 개어
푸른 하늘
바람도 한 점 없는
높은
허공에
어미의 탯줄에서
버려진
아이
푸른 하늘 멀리 멀리
가고 있는
아이 . . .
김명수. "월식". 민음사. 1980.
- 난해한 시들은 또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은 쉬우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시에 눈과 귀가 먼저 가닿는다. 멀리 날아가고 있는 풍선에서 '버려진 아이'를 떠올린 이 시는 단순하면서도 인간의 보편적 운명의 한 단면, 세상에 단독자로 서야 한다는 불안과 위험과 자유?를 잘 포착하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한국시 및 감상 >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인숙 - 겨울 햇살 아래서 - 갑숙에게 (0) | 2023.09.13 |
---|---|
임화 - 네거리의 순이 (3) | 2023.09.03 |
김상용 - 남으로 창을 내겠소 (0) | 2023.08.25 |
김춘수 - 봄이 와서 (0) | 2023.08.17 |
김명수 - 하급반 교과서 (0) | 2023.08.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