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 한 접시의 시(나희덕의 현대시 강의). 창비. 2012(2016)

- 후감

사람의 특성은 어디서도 드러나게 마련인가? 나희덕은 시도 가지런하고, 시 해설집도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다. 이 해설집을 통해 시를 다시 읽고 또 시를 새로 쓰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 정리

1. 시는 어떻게 오는가(시적 언어와 상상력)

15) 김춘수 - 들림

15) 사물과 제대로 스파크를 일으키지 않고서는 그 사물이 들려주는 말을 제대로 받아 적을 수 없으니까요.

16) 시적 상상력은 시인이 얼마나 선입견과 통념을 벗어나 대상을 대상 자체로 발견할 수 있으냐에 달려 있습니다.

(Keats Negative Capability/ T.S. Eliot - The Impersonal Theory of Poetry/ Escape from Personality)

34) 시에서 행과 연은 균질하게 분할되는 논리적 의미 단위가 아니라 감정의 완급을 조절해 주고 리듬과 의미를 조화해 내는 씨줄과 날줄입니다. 

44) 하재봉 - 나의 사유는 16비트 컴퓨터의 스위치를 올리는 순간부터 작동된다. 

45) 예전에 비해 시의 길이가 길어지고 산문적인 호흡이 두드러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시를 쓰게 하는 원천도 달라져서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뿐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얻은 정보의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2. 누구를 통해 말하는가(화자와 퍼소나)

68) 1980년대 후반 장정일의 출현은 서정시의 낡은 타성을 깨뜨리는 신호탄이 되었고, 지금까지도 그의 시는 한국 시의 젊은 정신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3. 소리는 어떻게 조직되어 있는가(구조와 리듬)

101) 김우창 - 시는 음악이 있음으로 하여 비로소 감정을 전달하는 말이 된다. 음악은 시의 내용에 감정을 부여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그 너머의 차원으로 이끌어 온다('시의 리듬에 대하여')

 

4. 대상을 어떻게 보여 주는가(묘사와 이미지)

128) 이미지는 대상의 재현인 동시에 주체의 표현

128) 아이버 리처즈 - 시인은 진술(설명)하지 않고 대상을 우리 앞에 보여 준다

151) 문태준의 조어법 - 주체가 대상을 흡수하는 전통적 서정시와는 달리 시인이 대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일부가 되는 데서 생겨난 것. 

 

5. 감추면서 드러낼 수 있는가(은유와 상징)

161) 야콥슨 - 은유는 유사성의 원리에 따라, 환유는 인접성의 원리에 따라 생성됩니다. 은유가 의미의 동일성과 보편성을 중시한다면, 환유는 의미의 개별성과 특수성을 중시하는 담론 방식. 

174) 1989년 3월 7일 기형도 사망

 

6. 시와 이야기는 어떻게 만나는가(서정과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