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 크라튈로스, 김인곤, 이기백, EJB. (130329)
[언어의 문제가 내가 집중적으로 연구해 보아야 할 것 중의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내 언어관을 밝힐 필요가 있을 듯하다. 나는 언어라는 것을 ‘인간사이의 규약’이라고 보고 있으며, 다만 특정 낱말이나 언어 문법이 힘을 얻게 되는 과정에 정확히 무엇이 개입하는 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신분석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언어는 우리의 욕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니체의 언어의 자의성--미지의 X를 언어화할 때 거치게 되는 초월적인 면--에 대한 지적이 갖는 문제는, 언어의 자의성에 대한 지적 자체는 그렇다면 얼마나 진리에 가까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니체적인 ‘관점주의’를 넘어설 수 있는 방편은 무엇일까? 아니면 그것이 우리의 운명인가?]
소크라테스가 이 글에서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와 크라튈로스의 자연주의적 입장 중에서 후자의 입장을 옹호하고, 그 다음에 비로소 헤르모게네스의 규약주의에도 동의하는 모습(이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데)은 소쉬르와는 정반대의 입장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소크라테스는 이름을 넘어서는 이데아론을 강조하고 있다. 변전하는 현상이 아닌 영원불변한 이데아.
플라톤의 이 글이 겉보기의 모순적으로 비치는 면을 넘어서는 의의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넌센스들로 비치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어원을 풀이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서는 그렇게 풀어나가는 능력은 놀랍지만 그것은 작위적인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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