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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으로/언어철학

김우창 - 스티븐스의 언어론 [Kim Uchang - Stevens on Language]

by 길철현 2016. 9. 20.

*김우창(Kim Uchang) - "Stevens on Language" ([현대영미시연구] 130707/140511

 

   

김우창의 글은 많이 읽으면 답답하지만, 가끔씩 읽을 때면 삶이 온통 혼동은 아닐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 글은 철학적인 시를 쓴 것으로 유명한 Wallace Stevens의 시에 드러난 그의 언어 철학을 메를로-퐁티와 연관을 지어 설명을 하고 있다. 시에 대한 분석은 현재로서는 그렇게 큰 관심도 없고 또 난해하기도 해서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는데, 스티븐스와 메를로-퐁티의 언어관은 흥미로운 데가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지각의 현상학]을 읽어보고 싶은데, 미리부터 겁이 난다.)

언어라는 것이 닫힌 체계라면(language is at bottom a closed system that refers only to itself) 어떻게 리얼리티라고 하는 것, 혹은 언어가 아닌 것과 연관을 맺을 것인가, 라고 했을 때, 퐁티의 견해는 언어가 적어도 우리 인간의 생물학적인 필요에서 촉발되었다는 것은 인정하고 들어가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원초적인 리얼리티가 인간 언어로는 번역해 낼 수 없는 침묵이고(어떻게 이 주장이 가능한지, 또 거기에 동조하는 지는 글을 좀 더 읽어야 할 것이지만), 우리의 언어는 이 침묵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언어로서 언어를 넘어선다는 것,” 그리고, 여기서의 침묵이 막스 피카르트가 말하는 침묵과도 많이 닮아 있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이런 것의 의미는 좀 더 고찰해나가야 할 것이다.


 

- Merleau-Ponty [지각의 현상학]

the origin of language lies in our bodily presence in the world. The body is itself an expressive being. Language is an elaboration of the originary expressivity of the body. The body here referred to is not merely the fleshly object that exists as a thing among the world of things, but a phenomenal body that while serving as "the common texture of all the objects" transcends itself into the world. (182)

- A view of the world is a function of biological necessities, which guarantee and at the same time distort its truth. (184)

- Primordial reality is silence untranslatable into human speech. The function of speech is not to decipher it but point to this silence. (187)

- The language of man is the language in nature and yet through it, man realizes himself. (188)

- the beginning of sound in nature, its entrance into a vital community of man and the eventual, complete lingualization of the world.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