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말에 등장한 김광규는 우리 현대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그가 번역한 브레히트의 시들을 떠올리게도 하는 그의 시의 특징은 산문성, 명징성, 일상성 정도의 말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쉬워 보이는 그의 시가 진부함으로 떨어지지 않고, 시를 읽는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왜소하고 비루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압축해서 제시하는 데에서 오는 정직한 지적 통제력 때문일 것이다.
다시 그의 시를 읽어나가면서, 그가 어떻게 시를 쓰는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실감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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