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규의 시집은 일단 읽기가 쉬워서 좋다. 그리고 생각에 별남이 없어서 공감하기 쉽다. 하지만 그것이 자꾸 반복되다 보니 식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가 세상을 보는 태도에 어쩌면 지나친 단순화의 오류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옛것은 좋고 새것은 나쁘다. 어쩌면 좀 더 그의 말의 결을 살려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홍정선 - 좋은 '옛것'과 나쁜 '새것'
97) 김광규의 이번 시집에서 주조를 이루는 것은 변해버린 인간과 세상에 대한 생각들이다.
--) 김광규는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람은 물건처럼 나쁘게 변해가고, 사회는 자폐적으로 이기적인 세대들로 채워지며, 고향은 전설 속의 흉가처럼 방기되는 모습을 본다.
98) 그의 탄식이나 안타까움은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 사라지고, 죽고, 이지러지는 인간의 운명에 대해 담담하게 체념하는 태도의 소산이라기보다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고 판단하는 적극적인 행위의 소산이라고 보아야 옳다.
103) 김광규 시의 화자가 고향에서 마주치는 것은 기억 속의 풍경이나 사람들이 아니라 훼손된 풍경들이며, 타락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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