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고
시를 쓰고
다른 책은
눈이 아파서
머리가 안 따라가서
시간이 없어서
요리조리 피하고
탁구는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치고
치고
또 치고
치고 치고 또 쳐도
실력은
줄고
줄고
또 줄고
안간힘을 써봐야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
사십 년째
여자 친구 구하는 중
자기위로의 대가
남자로 바꿀까
오 년째
인지증을 앓고 있는 노모는
아들이 최고야에서
먹고 놀아서 돼지같이 피둥피둥으로 표변
짬이 생기면
모두 다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제주도로
후쿠오카로
장가계로
삶은 무사하다
암, 그렇고 말고
더위만 물러가면
불면만 사라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