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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근황

by 길철현 2024. 9. 26.

시를 읽고

시를 쓰고

다른 책은

눈이 아파서

머리가 안 따라가서

시간이 없어서

요리조리 피하고

 

탁구는 없는 시간도 만들어서

치고 

치고 

또 치고

치고 치고 또 쳐도

실력은

줄고 

줄고 

또 줄고

안간힘을 써봐야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

 

사십 년째 

여자 친구 구하는 중

자기위로의 대가

남자로 바꿀까

 

오 년째

인지증을 앓고 있는 노모는

아들이 최고야에서

먹고 놀아서 돼지같이 피둥피둥으로 표변

 

짬이 생기면

모두 다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제주도로

후쿠오카로

장가계로

 

삶은 무사하다

암, 그렇고 말고

 

더위만 물러가면

불면만 사라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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