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에 갔다. 하양은 너무 가깝고, 언양과 광양은 불고기 먹는 곳, 온양은 멀고, 양양은 까마득.
적당한 밀양에 갔다. 아니 그보다는 신애가 만나고 싶었던가? 비밀스런 햇빛.
불안정한 불안 때문에 운전대가 자꾸 불안하고.
밀양에 갔다. 아리랑대공원에 차를 세우고 무작정 밀양을 걸었다. 밀양성을 따라 영남루를 지나고, 밀양강을 따라 금시당까지 갔다. 산성산에도 올랐다가, 밀양남부장로교회를 지나, 마침내 준피아노 신애의 집 앞에 섰다.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에도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되뇌며 초록 대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평생이 짧은 시간에 지나간 것일까? 이윽고 문이 열리고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미소를 머금은 신애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
(20241207)
밀양에 갔다. 하양은 너무 가깝고, 광양과 언양은 불고기 먹는 곳, 온양은 멀고, 양양은 까마득.
밀양에 갔다, 적당한. 아니 그보다는 신애를 만나고 싶었던가? 비밀스런 햇빛.
약 기운으로 불안정한 불안 때문에 운전대가 자꾸 불안하고.
밀양에 갔다. 아리랑대공원에 차를 세우고 무작정 밀양을 걸었다. 밀양성을 따라 영남루를 지나고, 밀양강을 따라 금시당까지 갔다. 산성산에도 올랐다가, 밀양남부장로교회를 지나, 마침내 준피아노 신애의 집 앞에 섰다.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에도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더 이상은 아니다라고 되내이며 초록 대문을 응시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한 평생이 짧은 시간에 지나간 것일까? 이윽고 문이 열리고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미소를 머금고 신애가 나에게 손을 내민다.
(20241206)
밀양에 갔다. 하양은 너무 가깝고, 언양은 불고기 먹는 곳. 온양은 멀고, 양양은 까마득.
그래서 적당한 밀양에 갔다. 신애를 만나고 싶었던 걸까? 혹은 비밀스런 햇빛을 찾아서.
약 기운으로 불안정한 불안 때문에 운전대가 자꾸 달아나려 하고, 어찌저찌해서 밀양에 도착했다.
아리랑대공원에 차를 세우고 무작정 밀양을 걷기 시작했다. 밀양소방서를 지나 육교를 건너 밀양성을 따라가니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라는 거대한 영남루가 나오고, 밀양강을 따라 또 강변을 걸었다. 쉼 없이 끝없이 걸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축약해서 쓸 것인가가 중요. 하나하나 열거하는 것은 답이 아니다.)
밀양에 갔다. 가까운 하양도 아니고, 그렇다고 언양도 아니고, 왜 밀양으로 향했던가? 온양은 멀고, 양양은 까마득해서 엄두가 안 났던가? 신애가 보고 싶었던 걸까?
약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서 운전대가 불안하고, 아니 그보다도 자꾸만 운전대를 놓칠 것 같고, 악세레다와 브레이크가 헛갈릴 것만 같고.
[수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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